걸프 쌍두마차 균열…"사우디, UAE에 물밑 금융제재"

기사등록 2026/07/08 17:48:28

최종수정 2026/07/08 18: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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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송금 차단·지연 사례 잇따라

두바이 기업들 대금 결제 차질 호소

사우디 "특정국 제한 조치 없다" 부인

[리야드=AP/뉴시스] 걸프 지역의 양대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갈등이 금융 분야로 확대될 조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UAE 계좌로 보내는 송금이 차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아랍내셔널은행에서 한 거래인이 사우디 증시 시황 화면 앞에서 다른 거래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7.08.
[리야드=AP/뉴시스] 걸프 지역의 양대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갈등이 금융 분야로 확대될 조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UAE 계좌로 보내는 송금이 차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21년 5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아랍내셔널은행에서 한 거래인이 사우디 증시 시황 화면 앞에서 다른 거래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6.07.08.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걸프 지역 양대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갈등이 금융 분야로 번졌다. 사우디 중앙은행이 UAE 계좌로 가는 송금을 차단하거나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사실상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UAE 계좌로 보내는 송금이 차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사우디 법인이 UAE 계좌로 보낸 돈을 사우디 중앙은행이 뚜렷한 이유 없이 되돌려 보내거나 지급을 늦추는 사례가 잇따랐다.

두바이의 한 헬스케어 기업 임원은 사우디 거래처로부터 받아야 할 대금 3건이 5월 중순부터 막혀 있다고 전했다. 대금은 사전 통보 없이 일주일 가량 묶였다가 반환됐다. 은행에 문의해도 "중앙은행 조치라서 자세한 사정은 알려줄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또 다른 두바이 기업 임원은 사우디로부터 대금을 받으려면 이제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우디와 거래하는 공급업체 상당수가 UAE 업체인 만큼 사우디가 스스로 발등을 찍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몇 주간은 가족·친구에게 돈을 부치려는 개인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일부 기업은 바레인을 거쳐 송금하거나 페이팔 같은 온라인 결제로 우회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특정국을 겨냥한 제한은 없다고 부인했다. 모든 거래에 위험 기반 조치를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UAE 경제부도 관련 민원을 접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르무즈 해협 긴장이 완화된 뒤 사우디, UAE, 이라크, 이란 등 걸프 산유국들이 생산을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덴=AP/뉴시스] 걸프 지역의 양대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갈등이 금융 분야로 확대될 조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UAE 계좌로 보내는 송금이 차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12월13일(현지시간) 예멘 아덴에 있는 국제사회가 인정한 예멘 정부 중앙은행에서 한 직원이 현금을 세는 모습. 2026.07.08.
[아덴=AP/뉴시스] 걸프 지역의 양대 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갈등이 금융 분야로 확대될 조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사우디에서 UAE 계좌로 보내는 송금이 차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2018년 12월13일(현지시간) 예멘 아덴에 있는 국제사회가 인정한 예멘 정부 중앙은행에서 한 직원이 현금을 세는 모습. 2026.07.08.
안보 현안에서도 양국의 이해는 엇갈린다.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는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정부 측을, UAE는 남부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를 지원해왔다. 수단 내전에서도 UAE는 신속지원군(RSF)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사우디는 수단 정부군 측과 가까운 입장을 보여왔다.

이란 전쟁을 거치며 불신도 깊어졌다. UAE는 자국이 이란의 공격에 직접 노출됐다고 판단했고, 사우디와의 안보 공조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UAE는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등 독자 노선을 부각했다.

에너지 정책도 갈등 요인이다. UAE는 지난 4월 말 사우디가 주도해온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해 주변국에 충격을 안겼다.

사우디와 UAE의 연간 교역 규모는 200억 달러(약 30조2000억원)를 넘는다. 양국 경제가 깊이 얽혀 있는 만큼 금융 송금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민간 기업과 투자 심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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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 쌍두마차 균열…"사우디, UAE에 물밑 금융제재"

기사등록 2026/07/08 17:48:28 최초수정 2026/07/08 18: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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