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MS에 우선협상권 내줘…전문가 "기술보다 NATO·외교 변수"
![[핼리팩스=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 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HMC 조선소에서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의 한화오션이 아닌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6.07.07.](https://img1.newsis.com/2026/07/07/NISI20260707_0001412088_web.jpg?rnd=20260707113621)
[핼리팩스=AP/뉴시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 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의 HMC 조선소에서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CPSP)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CPSP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의 한화오션이 아닌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2026.07.07.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한국이 캐나다의 수백억 달러 규모 잠수함 사업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세계적인 잠수함 강국인 독일과 경쟁한 것만으로도 한국 방산 경쟁력을 입증한 계기가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나다는 최대 12척의 디젤-전기 잠수함 건조와 장기 유지·보수를 포함한 약 400억 달러 규모의 차기 잠수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를 선정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TKMS와의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예비 협상대상자인 한화오션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언급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이 독일과 접전을 벌인 것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입증한 계기가 됐지만, 최종 결정에는 지정학적 요소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성능과 비용 면에서는 캐나다 측도 만족감을 표했다"며 "그러나 평가 비중의 약 20%만 기술과 가격이었고, 나머지 80%는 산업·경제적 효과와 외교·정치적 요소가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결정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관계 및 상호운용성을 중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결과를 잠수함의 운용 목적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캐나다는 북극 얼음 밑에서 연중 작전이 가능하면서도 태평양과 대서양을 오갈 수 있는 잠수함을 원했다"며 "한국의 KSS-III 배치-II는 수직발사관을 갖춘 대형 원양 타격형 플랫폼인 반면, 독일의 Type 212CD는 결빙 해역 작전에 특화된 은밀 지역방어형 잠수함으로 근본적으로 다른 설계 개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수주전을 앞두고 지난 5월 해군 도산안창호함이 1만4000km에 달하는 태평양 횡단 항해를 거쳐 캐나다 빅토리아의 에스퀴몰트 기지에 입항하는 등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벌였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비록 결과가 아쉽지만, 한국의 중장기 방산 수출 전략에 큰 타격은 아니다"라며 "국제 공동개발과 현지 생산 등을 통해 방산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카니 총리는 독일과 한국 모두 "매우 사려 깊고 포괄적이며 협력적인"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평가했으며, 독일·노르웨이·한국 모두 캐나다의 핵심 전략적 파트너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한국과의 다른 협력 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이번 잠수함 사업을 두고 주말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잠수함 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방산의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는 세계 4대 방산 수출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산 무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해외 방산 수주액은 154억 달러로 전년보다 60.4% 증가했다.
이 대통령은 연구개발(R&D)과 수출 지원, 국제 협력을 계속 확대하겠다며 "언젠가 한국 잠수함이 세계 바다의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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