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클로드 루소 풍경이 있는 테라스 A Terrace With a View, 2014, HD, 컬러, 유성, 18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영화는 탐색이 아니라 발견이다.'
프랑스 실험영화 거장 장 클로드 루소(Jean Claude Rousseau)의 40여 년 영화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특별 상영이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서울관 MMCA영상관에서 MMCA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 '장 클로드 루소: 202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레트로'를 오는 24일부터 8월 2일까지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사)무빙이미지포럼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1983년 데뷔작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부터 2024년 '내 연인들은 모두 어디에'까지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웠던 작품 25편을 상영한다.
1946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장 클로드 루소는 1970년대 뉴욕에서 오즈 야스지로와 아방가르드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 1983년 슈퍼8 카메라로 첫 영화를 만든 이후 디지털 영상으로 작업 영역을 넓혀왔지만, 고정된 프레임과 지속되는 시간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지각과 사유의 장으로 바꾸는 자신만의 영화 미학을 일관되게 구축해왔다.

장 클로드 루소, 센자 모스트라 SENZA MOSTRA, 2011, HD, 컬러, 유성, 10분 *재판매 및 DB 금지
그의 영화는 미리 정해진 이야기나 시나리오보다 현실 속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빛과 공간, 사물과 시간을 응시하는 데서 출발한다. 브레송의 절제된 시선, 베르메르의 빛, 오즈 야스지로의 정적인 화면과 공명하는 독창적인 영상 언어는 실험영화의 미학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상영작에는 데뷔작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1983)를 비롯해 대표작 '갇힌 골짜기'(1995), 마르세유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그의 아파트에서'(2007) 등이 포함된다.

소나기가 오기 직전 Just before the storm, 2003, HD, 컬러, 유성, 17분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소나기가 오기 직전'(2003)은 루소가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회고전 참석 당시 전주에서 직접 촬영한 작품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영화가 23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웰컴'(2022)은 35년 만에 다시 뉴욕을 담아낸 작품으로, 시간의 흐름과 도시의 풍경을 특유의 응시로 기록했다.
상영 기간 중인 오는 25일에는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방한하는 장 클로드 루소 감독이 조인한 EXiS 프로그래머, 김윤옥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와 함께 작품 세계를 주제로 대담을 진행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주제도 시나리오도 없이 현실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 빛과 시간을 응시해 온 장 클로드 루소의 작품을 아날로그 필름의 질감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관객들이 이미지의 본질을 새롭게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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