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당뇨 아니니까 괜찮다"…방심 유발하는 '당뇨 전단계'의 함정

기사등록 2026/07/07 00:13:00

정상 경계선인 공복 혈당 95~99mg/dL도 안심 금물…4년 뒤 발병 위험 7배 높아

비만 치료제나 약물 의존보다 체중 5% 감량하는 생활 습관 교정이 근본적 해법

사진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국내 당뇨병 환자와 당뇨병 전단계 인구가 2000만명에 육박하면서, 예비 당뇨 단계에서의 철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당뇨병이 아니니까 괜찮다"는 인식을 가장 위험한 착각으로 꼽으며, 한 번이라도 공복 혈당이 높게 측정됐다면 즉각적인 생활 습관 교정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한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운영하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공식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에 최근 출연한 권혁상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전단계를 정상과 당뇨병의 중간 단계이자 언제든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고위험군으로 규정했다. 통상 공복 혈당이 100mg/dL 미만이면 정상,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하며, 그 사이인 100~125mg/dL를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분류한
권혁상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권혁상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사진 유튜브 채널 '당뇨병의 정석'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

식후 혈당을 기준으로 하는 '내당능장애'(75g 경구당부하 검사 후 2시간 혈당 140~199mg/dL)도 주의해야 한다. 권 교수는 "공복혈당장애 단독인 경우보다 내당능장애가 있을 때 당뇨병 위험도가 훨씬 높다"며 "공복 혈당이 110mg/dL를 넘거나 당화혈색소가 6.1% 이상이면 반드시 당부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진 수치가 정상 범위에 턱걸이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공복 혈당이 정상 범위 내인 95~99mg/dL인 사람도 80mg/dL 미만인 사람에 비해 4년 뒤 당뇨병 발생 위험이 7배나 높았다. 1차 검진에서 높게 나왔다가 일시적으로 공복 시간을 늘려 재검사에서 정상 수치를 받았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약 37%는 4년 뒤 당뇨병으로 이행되며, 고령이거나 가족력이 있고 비만할수록 그 속도는 빨라진다. 이를 막는 핵심 전략은 체중 감량이다. 최근 위고비나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가 주목받고 있으나 높은 비용과 투약 중단 시 발생하는 요요 현상이 한계로 꼽힌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운동을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체중이 줄지 않으면 예방 효과는 반감된다. 핀란드 연구에 따르면 체중 5% 이상 감량, 주당 4시간 이상 운동, 지방 섭취 제한 등 생활 습관 목표를 철저히 실천한 사람 중 당뇨병으로 진행된 사례는 없었다. 당뇨병 전단계에서 예방약을 선제 투여하는 방안도 있으나, 약을 끊으면 다시 혈당이 오르는 한계가 있어 생활 습관 개선이 최우선으로 꼽힌다.

권 교수는 "50세 미만 남성의 절반 가까이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한다"며 "당뇨병 전단계는 질병의 경고인 동시에 건강한 식단과 체중 관리를 통해 몸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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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당뇨 아니니까 괜찮다"…방심 유발하는 '당뇨 전단계'의 함정

기사등록 2026/07/07 00:13: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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