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국 건국사 폄훼" 주장…스미스소니언 "비정파적 독립 연구 유지"
![[사진=이한빛]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앞 정원에 새로운 기념비가 들어섰다. 서도호 작가의 ‘공인들(Public Figures)’이다. 이 작품은 짧으면 5년 길면 7년간 미술관 앞을 지키며, 연간 2500만명에 달하는 내셔널몰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6/15/NISI20240615_0001576543_web.jpg?rnd=20240615082426)
[사진=이한빛]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 앞 정원에 새로운 기념비가 들어섰다. 서도호 작가의 ‘공인들(Public Figures)’이다. 이 작품은 짧으면 5년 길면 7년간 미술관 앞을 지키며, 연간 2500만명에 달하는 내셔널몰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분위기 속에서 스미스소니언 산하 미국역사박물관을 정면으로 압박하고 있다. 백악관은 162쪽 보고서에서 이 박물관이 미국 건국의 의미를 축소하고 노예제·인종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해 미국의 역사적 유산을 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주말에 스미스소니언 미국역사박물관을 강하게 비판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정책위원회는 대통령의 국내 의제를 개발하고 교육·보건 등 주요 정책을 자문하는 백악관 조직이다.
보고서 제목은 ‘미국 역사 구하기’다. 백악관은 이 보고서에서 미국역사박물관이 특정 이념에 포획돼 미국의 역사를 “공유된 국가 유산”이 아니라 국민을 갈라놓고 역사적 자부심을 약화시키는 정치적 도구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박물관에 “반백인 편향”이 있으며 미국 건국의 의미를 축소·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 건국 주역과 독립혁명을 본격적으로 다룬 대형 전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특히 건국 주역들이 주로 노예제와 연결돼 소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벤저민 프랭클린 관련 전시가 그의 노예 소유 이력은 강조하면서도 말년에 노예제 폐지 운동에 관여한 사실은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는 주장도 보고서에 담겼다.
스미스소니언은 독립성을 강조했다. 줄리사 마렌코 스미스소니언 대변인은 성명에서 “스미스소니언은 180년 넘게 비정파적이고 독립적인 학술 연구로 미국 대중에게 봉사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NY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스미스소니언은 21개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을 관할하는 미국의 대표적 박물관·연구기관 네트워크다. 오랫동안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으로 여겨져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미국 역사에 진실과 건전성을 회복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리며 스미스소니언의 전시와 운영 방향에 개입하려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 전역에서 미국의 건국 원칙과 역사적 성취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JD 밴스 부통령에게 의회와 협력해 스미스소니언의 전시·운영을 손보도록 지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주말에 스미스소니언 미국역사박물관을 강하게 비판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정책위원회는 대통령의 국내 의제를 개발하고 교육·보건 등 주요 정책을 자문하는 백악관 조직이다.
보고서 제목은 ‘미국 역사 구하기’다. 백악관은 이 보고서에서 미국역사박물관이 특정 이념에 포획돼 미국의 역사를 “공유된 국가 유산”이 아니라 국민을 갈라놓고 역사적 자부심을 약화시키는 정치적 도구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고서는 박물관에 “반백인 편향”이 있으며 미국 건국의 의미를 축소·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또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 건국 주역과 독립혁명을 본격적으로 다룬 대형 전시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은 특히 건국 주역들이 주로 노예제와 연결돼 소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벤저민 프랭클린 관련 전시가 그의 노예 소유 이력은 강조하면서도 말년에 노예제 폐지 운동에 관여한 사실은 충분히 다루지 않았다는 주장도 보고서에 담겼다.
스미스소니언은 독립성을 강조했다. 줄리사 마렌코 스미스소니언 대변인은 성명에서 “스미스소니언은 180년 넘게 비정파적이고 독립적인 학술 연구로 미국 대중에게 봉사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NYT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스미스소니언은 21개 박물관과 국립동물원을 관할하는 미국의 대표적 박물관·연구기관 네트워크다. 오랫동안 행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으로 여겨져 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3월 ‘미국 역사에 진실과 건전성을 회복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리며 스미스소니언의 전시와 운영 방향에 개입하려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미국 전역에서 미국의 건국 원칙과 역사적 성취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JD 밴스 부통령에게 의회와 협력해 스미스소니언의 전시·운영을 손보도록 지시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일대에서 거행된 미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2026.07.05](https://img1.newsis.com/2026/07/05/NISI20260705_0001406664_web.jpg?rnd=20260705131901)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 일대에서 거행된 미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에서 연설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2026.07.05
백악관은 이후 스미스소니언에 전시 관련 자료와 내부 기록 제출을 요구했다. 스미스소니언의 로니 번치 3세 사무총장은 기관의 독립성을 재확인하면서도 투명성을 위해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산 압박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미스소니언의 연간 예산 10억달러 가운데 약 62%는 의회가 배정하는 연방 예산 등으로 충당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6회계연도 스미스소니언 예산을 약 12%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의회는 현재까지 기존 수준의 연방 지원을 유지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역사학계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미국역사학회 사무총장인 세라 와익셀은 미국역사박물관이 미국 독립혁명 관련 유물과 조지 워싱턴의 지도력, 독립전쟁을 다루는 전시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며 백악관 주장을 반박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보고서를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마이크 곤살레스 선임연구원은 미국역사박물관이 “빙산의 일각”이라며 다른 박물관들도 미국의 역사와 유산을 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번 보고서가 스미스소니언 이사회 공석과 후임 인선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스미스소니언 이사회는 17명으로 구성되며, 일부 이사의 임기가 지난 3월 끝났지만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예산 압박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미스소니언의 연간 예산 10억달러 가운데 약 62%는 의회가 배정하는 연방 예산 등으로 충당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6회계연도 스미스소니언 예산을 약 12% 삭감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의회는 현재까지 기존 수준의 연방 지원을 유지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역사학계에서는 반발이 나왔다. 미국역사학회 사무총장인 세라 와익셀은 미국역사박물관이 미국 독립혁명 관련 유물과 조지 워싱턴의 지도력, 독립전쟁을 다루는 전시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며 백악관 주장을 반박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보고서를 환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마이크 곤살레스 선임연구원은 미국역사박물관이 “빙산의 일각”이라며 다른 박물관들도 미국의 역사와 유산을 지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번 보고서가 스미스소니언 이사회 공석과 후임 인선 문제와도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스미스소니언 이사회는 17명으로 구성되며, 일부 이사의 임기가 지난 3월 끝났지만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