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들과 다른 건 약 한 알뿐"…20년간 HIV 아이들 품은 의사

기사등록 2026/07/05 18:08:00

최종수정 2026/07/05 18:12:24

[서울=뉴시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유토이미지) 2026.07.05
[서울=뉴시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유토이미지) 2026.07.05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아동들을 위해 20년 넘게 학교를 운영해 온 한 의사의 사연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중국 산시성 감염병 전문병원 원장 출신인 궈샤오핑(63)은 2004년 에이즈 병동에서 학교에 갈 나이가 됐지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병동 한편에 작은 교실을 만들었다.

이후 2006년에는 중국 유일의 HIV 감염 아동 전일제 학교인 '레드리본 초등학교'를 설립했다. 아이들은 대부분 출산 과정에서 HIV에 감염됐으며, 부모를 에이즈로 잃거나 버려진 경우가 많았다.

학교 설립 초기에는 교사를 구하지 못하고 공사 인부들이 현장을 떠나는 등 편견에 부딪혔지만, 궈씨는 "사회가 아직 아이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에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며 학교를 지켜냈다.

현재 학교는 교육뿐 아니라 기숙사와 의료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매일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제를 복용해 모두 바이러스가 거의 검출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궈씨는 "20여 년 동안 학교에서 단 한 명의 아이도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 이것이 기적"이라며 "아이들과 다른 또래의 차이는 하루에 약 한 알을 더 먹는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했고, 일부는 결혼해 의학적 예방 조치를 통해 건강한 자녀를 출산하며 새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무 잘못이 없다", "그는 몸을 치료하는 의사에서 아이들의 삶을 지켜준 스승이 됐다"며 응원을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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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과 다른 건 약 한 알뿐"…20년간 HIV 아이들 품은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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