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처우개선 '무용지물'…전남광주 방재안전직 줄퇴사

기사등록 2026/07/05 08:48:15

최종수정 2026/07/05 09:00:25

수당 신설에도 '예산 부족' 이유로 지급 미뤄

광주권 방재직 공무원 37명 중 13명이 퇴사

전문인력 유출에 "시민 재난·안전 우려"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에 걸려 있던 '광주광역시청' 간판이 철거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간판으로 교체됐다. 2026.06.30.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시청에 걸려 있던 '광주광역시청' 간판이 철거되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청' 간판으로 교체됐다. 2026.06.30.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양시원 기자 = 반복되는 이상기후로 재난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재난 대응 최전선에서 근무하는 방재안전직 공무원들이 격무와 열악한 처우를 버티지 못한 채 공직을 떠나고 있다.

정부 차원의 처우 개선 노력에도 일선 지자체들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당 지급을 미루면서 전문인력 유출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광주권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광주청사와 무안청사 재난·안전 부서 정원 165명 가운데 재직 중인 방재안전직은 14명(8%)에 그쳤다.

광주청사 시민안전실은 정원 86명 중 방재안전직이 9명(10%), 무안청사 도민안전실은 정원 79명 중 5명(6%)에 불과했다.

재난 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부서임에도 전문 직렬 비율은 정원의 10% 안팎에 머무는 셈이다.

특별시 청사 뿐 아니라 5개 자치구 또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재난·안전 부서 정원 총 114명 가운데 재직 중인 방재안전직이 14명(12%)으로 확인됐다.

각 구별로 동구는 정원 18명 중 3명(16%), 남구·서구는 각각 22명 중 3명(13%), 북구는 30명 중 3명(10%), 광산구는 22명 중 2명(9%)에 그쳤다.

방재안전직은 재난예방 계획 수립과 시설물 안전점검, 위험물 관리, 사고 수습 등을 담당하는 재난 대응 전문 직렬이다.

반복되는 자연재난으로 업무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감사와 책임 부담까지 겹치면서 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기존 인력마저 버티지 못하고 공직을 떠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방재안전직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수년 새 광주청사와 5개 자치구에 근무하던 방재안전직 37명 중 13명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령 후 1년도 안돼 퇴사한 5명을 비롯해 총 9명이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공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방재안전직 공무원의 퇴사 문제가 심화되고 있음에도 정작 전남광주 지자체들은 처우 개선 문제에 뒷짐을 지고 있다.

지난 1월 재난·안전 담당 공무원 중 2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 정근가산금(5만원), 격무직위 근무자 격무가산금(5만원), 특정업무경비(8만원) 지급 등이 반영된 '지방공무원 보수규정'과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당 지급을 미루고 있다.

북구와 남구가 재난·안전 공무원에게 특정업무경비와 전근가산금을 지급하는 반면, 광주청사와 서구, 동구 등은 신설된 수당 3개를 모두 지급하지 않고 있다.

무안청사와 전남권 20개 시·군은 특정업무경비, 광산구는 전근가산금만을 지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방재안전직 공무원은 "새롭게 인력이 충원돼도 격무를 견디지 못해 2~3년 안에 퇴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며 "인력 충원도 중요하지만 처우와 근무 여건 개선이 우선 이뤄져야 전문인력을 붙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난부서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들도 재난부서의 격무를 버티지 못해 휴직하거나 병가를 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재난 대응은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한 분야인 만큼 전문인력 유출은 시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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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처우개선 '무용지물'…전남광주 방재안전직 줄퇴사

기사등록 2026/07/05 08:48:15 최초수정 2026/07/05 09: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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