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난 세입자 몰리자…경기 전셋값 '껑충'

기사등록 2026/07/05 06:00:00

최종수정 2026/07/05 06:04:10

서울 전셋값 12년 7개월來 최대폭 상승…세입자 주거비 부담 가중

서울 순유출 인구 6341명·지난해 比 70.5% 증가…'탈서울 행렬 급증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2일 서울 시내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5주(6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19%, 지방은 0.03% 각각 올랐다. 2026.07.02.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2일 서울 시내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5주(6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전국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1% 상승했으며 수도권은 0.19%, 지방은 0.03% 각각 올랐다. 2026.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이면 경기도에서 충분히 집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추가 대출까지 고민해야 할 상황입니다."

서울 송파구에서 4년째 전세로 거주 중인 회사원 김모(37)씨는 오는 10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주말마다 경기 성남과 안양 일대를 돌며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김씨는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는 직장과 가까워 선호하지만, 전셋값이 크게 올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계약갱신청구권도 이미 사용해 추가 연장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아파트 전세보증금이면 경기 지역에서 충분히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막상 알아보니 상황이 다르다"며 "출퇴근 거리와 주거비 부담 사이에서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서울 전셋값 급등을 견디지 못한 세입자들이 경기도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탈서울'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을 떠난 전세 수요가 경기 지역으로 몰리면서 전세 매물이 빠르게 줄고, 수도권 전역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번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서울 주택 전셋값은 1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신축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과 전세의 월세화가 맞물리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주택 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전셋값은 전월 대비 0.9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보다 0.25%p 확대됐다. 이는 2013년 10월(1.04%) 이후 1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아파트 전세 상승률은 1.15%로 2015년 4월(1.25%) 이후 11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송파구(1.62%)가 잠실·신천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성동구(1.44%)는 옥수·하왕십리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1.40%), 성북구(1.30%), 도봉구(1.13%), 광진구(1.08%) 등도 오름폭이 컸다. 경기(0.51%)에서는 광명시(1.88%), 화성시 동탄구(1.5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 전체 상승률은 0.61%였다.

월세 역시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울 주택 종합 월세가격은 0.81% 올라 전월 대비 상승폭이 0.18%p 확대됐다. 노원구(1.40%), 성동구(1.27%), 성북구(1.10%), 광진구(1.08%) 등 정주 여건이 양호한 단지를 중심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0.95%로, 주택 종합과 아파트 모두 통계 공표가 시작된 2015년 6월 이후 10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을 떠나는 인구도 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KOSIS)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6341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5% 증가해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서울을 떠난 인구는 대부분 경기도로 이동했다. 4월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출한 인구는 2만506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5% 늘었고, 올해 1~4월 누적 기준으로도 10만9044명이 경기도로 옮겨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증가했다.

경기도 쏠림 현상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4월 한 달 동안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2만5060명으로, 충남(1639명), 강원(1447명), 충북(1073명), 경남(899명) 등 주요 지방으로의 이동 규모를 크게 웃돌았다. 서울을 떠난 수요가 지방으로 분산되기보다 수도권 내에서 주거지를 옮기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지역 전세 매물은 1년 전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경기 지역 전세 매물은 1만24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만4504건) 대비 49.4% 감소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광명시가 1551건에서 286건으로 81.6% 급감했다. 이어 성남 중원구(303건→82건·-73.3%), 고양시 일산동구(1160건→348건·-70.0%), 남양주시(1036건→379건·-63.5%)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자 전셋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 다섯째 주(29일 기준)까지 광명시 전셋값이 8.11%로 가장 많이 올랐고, 동탄(8.03%), 수원 영통구(6.82%), 안양 동안구(6.73%) 등이 뒤를 이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의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부담이 맞물리면서 임차 수요가 경기 지역으로 확산되고, 이 같은 흐름이 수도권 전반의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신규 주택 공급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워 전세시장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경기 지역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송파·강남 등 강남권 수요가 위례·성남·하남 등 인접 지역으로 옮겨가는 사례가 늘면서 서울 생활권에 포함된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은 집값과 전셋값 모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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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떠난 세입자 몰리자…경기 전셋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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