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40여 기업 참여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출범…'수익 공유 표준'제시

오픈스탠다드 홈페이지(사진=오픈스탠다드 홈페이지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글로벌 금융·결제 기업들이 손잡고 새로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내놓으면서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양분해온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단순 발행 규모를 넘어 결제와 송금, 자산운용 등 실제 활용처를 확보하는 경쟁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0개 기업이 만든 스테이블코인…USDT·USDC와 차이점은
기존 USDT와 USDC이 각각 테더와 서클이 발행·운영하는 중앙화 모델인 반면, OUSD는 글로벌 금융·빅테크 14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결제 기업을 포함해, 구글, IBM, 코인베이스, 솔라나 등도 참여사로 합류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두나무, 신한금융그룹,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현대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 한화생명 등 총 13개 기업이 향후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에 따른 가장 큰 차이는 생태계와 활용처다. USDT와 USDC는 발행 이후 기업들이 이를 활용하는 방식이라면, 오픈USD는 카드사와 은행, 빅테크, 전자상거래, 블록체인 기업 등이 출범 단계부터 참여해 결제와 송금, 자산운용 등 실제 사용처를 미리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제적 구조도 다르다. USDT와 USDC는 발행사가 준비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을 대부분 가져가는 구조다. 반면 오픈USD는 운영 비용을 제외한 준비자산 수익을 파트너사에 배분하도록 설계했다는 게 오픈스탠다드 측 설명이다.
또 발행 방식도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별도 발행·상환 수수료 없이 대규모 거래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기업 간(B2B) 결제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오픈스탠다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대규모 발행과 상환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거버넌스 역시 차별점으로 꼽힌다. 테더와 서클은 개별 기업이 정책과 로드맵을 결정하는 반면, 오픈USD는 참여 기업들이 이사회에 참여하는 공동 거버넌스 체계를 도입해, 특정 기업이 아닌 컨소시엄 중심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잭 에이브럼스 오픈스탠다드 창립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기업들이 대규모로 활용하려면 개방적이고 비용이 저렴하며 접근성이 뛰어난 무언가가 필요했다"며 "140개 이상의 기업들이 함께 모여 오픈USD를 출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오픈USD는 인터넷 경제를 위해 설계됐으며, 그 경제를 실제로 키워나가는 기업들이 직접 만든 스테이블코인"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활용'에 주목…서클 CEO "수 년간 쌓아온 네트워크, 기존 강자 흔들림 없어"반박
이 같은 우려는 곧바로 주가에 반영됐다. OUSD 출시 계획이 공개된 직후 서클 주가는 하루 만에 약 17% 급락하며 약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아직 OUSD는 정식 출시 전으로 거래량이나 시장 점유율이 전혀 없는 상황이나,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대형 금융사와 빅테크가 참여한 새로운 생태계가 장기적으로 서클 사업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반응이 다소 앞서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타이거리서치는 "OUSD 파트너 140여곳의 상당수는 가상자산 기업이 아닌 전통 금융사와 일반 기업"이라며 "규제 검토와 서비스 연동, 실제 거래량 확보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참여 기업 명단이 곧바로 유통량이나 시장 점유율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컨소시엄이 실제로 작동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만들어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서클 주가 급락은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과도하게 반영된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클도 시장 우려를 수습하고 나섰다. 제레미 알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현지시각)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력은 유동성과 규제 승인, 글로벌 통합 네트워크가 수년에 걸쳐 축적되면서 형성된다"고 밝혔다.
이어 데이터 분석업체 아르테미스 자료를 인용해 "USDC는 올해 1분기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거래량의 약 80%를 처리했고 나머지 대부분은 테더가 차지했다"며 기존 사업자의 네트워크 효과를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