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메고 '1.5㎝' 눈알만 한 표적에 탕!…경찰특공대의 9분 승부[현장]

기사등록 2026/07/03 13:34:09

최종수정 2026/07/03 13:40:24

20㎏ 장비 메고 1.5㎝ 표적 사격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

전국 17개 특공대 34명 도전장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권총사격을 하고 있다. 2026.07.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권총사격을 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 "흰, 빨, 4, 왼쪽에서 두 번째. 39m."

"확인."

"탕!"

짧고 명확한 교신과 함께 날카로운 총성이 사격장을 가로질렀다. 20㎏ 안팎의 장비를 멘 경찰특공대원들은 가파른 오르막을 전력으로 뛰어오른 뒤 터질 듯한 숨을 몰아쉬면서도 저격총 스코프를 들여다봤다. 사람 눈알만 한 크기의 1.5㎝ 표적을 찾기 위한 사수와 관측수의 호흡이 긴장감을 더했다.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 저격수 종목은 실제 대테러 상황을 가정한 실전형 평가로 진행됐다. 전국 17개 경찰특공대를 대표하는 저격수 34명이 2인 1조를 이뤄 사격 정확도와 팀워크, 상황 대응 능력을 겨뤘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사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7.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사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출발점부터 긴장감이 돌았다.

"준비 완료."

통제관의 구령과 함께 출발 신호음이 울리자 첫 번째 순서인 광주경찰특공대 대원들이 오르막 코스를 향해 힘차게 뛰어 나갔다.

방탄복과 총기, 삼각대 등 전술 장비를 모두 갖춘 채였다. 장비의 무게는 약 20㎏에 달한다. 출발부터 권총 사격, 저격 사격까지 모든 과정을 마치는 데 주어진 시간은 단 9분. 빠르고 정확할수록 유리하다.

2조 울산경찰특공대 대원들은 출발 30초도 채 지나지 않아 권총 사격 구역에 도달했다.

1인당 7발이 지급됐고, 그 안에 각자 표적 5개를 모두 쓰러트려야 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권총사격을 하고 있다. 2026.07.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권총사격을 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귀를 찢는 듯한 총성이 연달아 울리자 탄피가 바닥 위를 튕겨 나갔다. 결과는 명중.

대원들은 흔들리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표적을 하나씩 맞혀 나갔고, 마지막 표적을 명중시키자 곧바로 탄창을 분리한 뒤 저격 구역으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가장 긴장감이 감돈 곳은 단연 저격 사격 구역이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른 4조 경기북부경찰특공대 대원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헬멧과 방탄복을 벗어 던지고 곧바로 삼각대를 펼쳤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저격을 하기전에 목표물을 확인하고 있다. 2026.07.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저격을 하기전에 목표물을 확인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한 명은 차량 뒤에 몸을 낮춰 저격총을 거치했고, 다른 한 명은 스코프를 들여다보며 차량 사이와 타이어 옆, 벽면 곳곳에 숨겨진 표적을 찾기 시작했다.

저격총 역시 인당 7발이 지급됐다. 두 대원은 지름 1.5㎝ 크기의 표적 10개를 제한시간인 9분 안에 모두 맞혀야 했다.

"왼쪽 타이어 끝."

"노, 파, 3? 확인."

"헷갈리지 마 파란 거 아니야."

"찾았다."

"탕!"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저격총으로 사격을 하고 있다. 2026.07.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저격총으로 사격을 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관측수는 표적의 배경색과 숫자, 거리를 불러줬고 저격수는 총구를 조금씩 움직이며 조준했다.

짧은 교신이 이어질 때마다 통제관은 맞췄는지 확인한 뒤 "임팩트!"를 외쳤다. 두 대원은 머뭇거릴 틈도 없이 곧바로 다음 표적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마지막 한 발이 울리자 두 대원은 총기를 정리해 차량에 싣고 사격장을 빠져나갔다.

경기북부경찰특공대 대표로 출전한 이산하 대원은 "대표로 나온 만큼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자체 훈련을 반복하며 준비했다"며 "표적이 워낙 작아 조준점을 어떻게 잡을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사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7.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사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함께 출전한 조승범 대원은 "표적이 사람 눈알 정도 크기였다"며 "심박이 올라간 상태에서도 정밀하게 사격해야 해서 심박을 낮춘 뒤 다시 쏘는 연습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실전에서는 총성 때문에 서로 말이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많아 관측수와 저격수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회도 실전을 가정해 진행되지만 실제 현장은 이보다 더 어렵고 변수가 많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훈련해야 실제 상황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는 경찰청이 전국 경찰특공대의 실전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2007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다. 올해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전국에서 종목별로 진행됐으며, 폭발물 탐지, 전술 단체, 수색견 운용, 전술 개인, 폭발물 처리(EOD), 저격수 등 6개 종목에 전국 특공대원 196명(36개팀)이 참가했다.

경찰은 종목별 경쟁과 교류를 통해 우수 특공대원을 발굴하고, 전국 경찰특공대의 실전 대응 능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저격총으로 사격을 하고 있다. 2026.07.03.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3일 서울 서초구 경찰특공대에서 열린 제20회 경찰특공대 전술평가대회에서 저격수 능력 평가에 참가한 대원들이 저격총으로 사격을 하고 있다. 2026.07.0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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