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클라우드 진출 소식에 반도체주 급락…“설비 과잉” 우려 확산
에이전트·피지컬 AI 결합으로 연산 수요 폭발…인프라 경쟁 2라운드 돌입
무디스 "수요가 공급 앞질러, 2027년까지 부족"
골드만도 "AI 에이전트發 토큰 소비 24배 증가"
국내 증권가 "수요 꺾인 신호 아냐"…과잉투자론 반박
![[서울=뉴시스]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6/13/NISI20240613_0001575171_web.jpg?rnd=20240613150256)
[서울=뉴시스]11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메타 CEO 자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4.06.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메타발(發) 쇼크’로 뒤흔들렸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가 남는 인공지능(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팔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시장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설비투자를 과도하게 늘렸다가 공급 과잉을 맞이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 탓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루 만에 각각 9.06%, 14.57% 폭락하는 등 충격파가 국내 증시를 덮쳤다.
하지만 산업 현장의 목소리는 전혀 다르다. 이번 주가 폭락은 시장의 과도한 오해라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AI 컴퓨팅 자원은 여전히 극심한 공급 부족 상태다. 특히 스스로 행동하는 ‘에이전틱 AI’와 로봇 기반의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서 반도체 수요는 한 단계 더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가 남는다고?"…현장은 2027년까지 공급 부족
특히 무디스는 데이터센터용 전력 확보와 건설 기간이 병목으로 작용해 AI 컴퓨팅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과 클라우드 기업 모두가 연산 용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AI의 진화 방향도 반도체 수요를 부채질한다. 챗봇처럼 질문에 답하고 끝나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가 대세가 된다.
AI 에이전트는 끊임없이 추론하고, 데이터베이스를 뒤지며, 스스로 도구를 사용한다. 연산 처리 단위인 '토큰' 소비량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2030년까지 토큰(AI 연산 단위) 소비량이 24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기업용 에이전트가 성장을 주도해 2040년에는 전체 토큰 사용량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봤다.
![[덴버=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오른쪽)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9일(현지시각)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콜로라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그래프 2024에 참석해 재킷을 교환한 후 웃고 있다. 저커버그는 황과 대담에서 "모바일 시대엔 애플이 승리한 것 같지만 다음 세대에는 AI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30.](https://img1.newsis.com/2024/07/30/NISI20240730_0001320409_web.jpg?rnd=20240730125340)
[덴버=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오른쪽)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CEO)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29일(현지시각) 미 콜로라도주 덴버의 콜로라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그래프 2024에 참석해 재킷을 교환한 후 웃고 있다. 저커버그는 황과 대담에서 "모바일 시대엔 애플이 승리한 것 같지만 다음 세대에는 AI 오픈 생태계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30.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3월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추론(인퍼런스)이 AI 경쟁의 중심이 됐다며, 2025~2027년 최소 1조 달러의 매출 기회가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피지컬 AI까지 가세하면 컴퓨팅 수요는 또 한 번 불어날 전망이다. 황 CEO는 "디지털 에이전트에 이어 이제 물리적으로 구현된 에이전트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로봇이라 부른다"며 새 국면을 예고했다. 로봇을 개발·구동하는 데는 학습용, 시뮬레이션용, 탑재용 등 세 종류의 컴퓨터가 필요해 데이터센터 수요를 추가로 견인한다. 국내에서도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이 게임 시뮬레이션 기술을 로봇·피지컬 AI에 접목하는 등 이 흐름은 이미 진행형이다.
메타에 유휴 컴퓨팅이 있다는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은 "컴퓨팅 파워는 아직도 절대적 숏티지 국면"이라며 메타가 3월 네비우스(120억 달러), 4월 코어위브(210억 달러)에 이어 지난달 18일 크루소와 1.6GW 규모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까지 외부 용량 확보에 집중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도 "AI 컴퓨트 수요가 꺾였다는 신호라기보다, 컴퓨트 자산이 세대별, 용도별로 재배치되는 단계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컴퓨팅이 남아서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 국면이라면 외부 컴퓨팅 확보가 병행될 이유가 약하다고 짚었다.
설령 유휴분이 있더라도 이는 산업 전체의 과잉이 아닌 메타 개별 사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2일 사내 타운홀에서 최근 4개월간 AI 에이전트 개발 속도가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모델 성과 부진으로 확보해둔 컴퓨팅을 내부에서 다 소화하지 못했을 수는 있어도, 이를 시장 전체의 수요 둔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피지컬 AI까지 가세하면 컴퓨팅 수요는 또 한 번 불어날 전망이다. 황 CEO는 "디지털 에이전트에 이어 이제 물리적으로 구현된 에이전트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로봇이라 부른다"며 새 국면을 예고했다. 로봇을 개발·구동하는 데는 학습용, 시뮬레이션용, 탑재용 등 세 종류의 컴퓨터가 필요해 데이터센터 수요를 추가로 견인한다. 국내에서도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등이 게임 시뮬레이션 기술을 로봇·피지컬 AI에 접목하는 등 이 흐름은 이미 진행형이다.
메타의 '개별 사정'일 뿐…'인프라 경쟁'은 이제 시작
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도 "AI 컴퓨트 수요가 꺾였다는 신호라기보다, 컴퓨트 자산이 세대별, 용도별로 재배치되는 단계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컴퓨팅이 남아서 투자를 중단해야 하는 국면이라면 외부 컴퓨팅 확보가 병행될 이유가 약하다고 짚었다.
설령 유휴분이 있더라도 이는 산업 전체의 과잉이 아닌 메타 개별 사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CEO 역시 2일 사내 타운홀에서 최근 4개월간 AI 에이전트 개발 속도가 회사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체 모델 성과 부진으로 확보해둔 컴퓨팅을 내부에서 다 소화하지 못했을 수는 있어도, 이를 시장 전체의 수요 둔화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2/13/NISI20260213_0002063869_web.jpg?rnd=20260213150237)
[서울=뉴시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SK하이닉스 제공) 2026.02.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어느 쪽 해석을 따르든 'AI 인프라 과잉투자'라는 결론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셈이다. 여기에 AI 효율화가 오히려 총소비를 늘리는 '제번스 역설'처럼, 추론 비용이 내려가면 사용량이 폭증해 인프라가 더 필요해진다는 관측도 더해진다.
물론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디스 역시 대규모 투자가 잉여현금흐름을 잠식하고 부채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빠르게 감가상각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특성상 수익화가 지연되면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모델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3사(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뿐이던 컴퓨팅 판매자는 네오클라우드, 스페이스X를 거쳐 메타로까지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이처럼 컴퓨팅 판매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수요가 기존 판매자들의 공급 능력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판매자가 늘수록 컴퓨팅 자원 선점 경쟁이 벌어져 데이터센터·전력 등 AI 인프라 수요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물론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디스 역시 대규모 투자가 잉여현금흐름을 잠식하고 부채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으며, 빠르게 감가상각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특성상 수익화가 지연되면 투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다만 분명한 것은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모델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3사(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클라우드)뿐이던 컴퓨팅 판매자는 네오클라우드, 스페이스X를 거쳐 메타로까지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이처럼 컴퓨팅 판매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은 수요가 기존 판매자들의 공급 능력을 초과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판매자가 늘수록 컴퓨팅 자원 선점 경쟁이 벌어져 데이터센터·전력 등 AI 인프라 수요가 오히려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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