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카즈가 쓴 오리지널 시나리오북…'상자 속의 양'
![[서울=뉴시스] 스즈키 도시오 '선과 지브리' (사진=대원씨아이 제공) 2026.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839_web.jpg?rnd=20260702174713)
[서울=뉴시스] 스즈키 도시오 '선과 지브리' (사진=대원씨아이 제공) 2026.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선과 지브리(대원씨아이)=스즈키 도시오 지음, 민경욱 옮김
스튜디오 지브리의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가 일본의 선불교를 대표하는 세 승려와 자유롭게 나눈 대담을 묶어 신간 '선과 지브리'를 펴냈다.
대담을 통해 '모노노케 히메', '반딧불의 묘'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작을 삶과 죽음,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는 불교적 세계관과 선(禪)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지브리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로 선악을 쉽게 구분하지 않는 태도와 성급히 판단하지 않는 '여백의 미학'을 꼽는다. 일본 전통 사상이자 마음 챙김의 뿌리인 선의 철학이 작품 곳곳에 스며 있다는 것이다.
책에는 지브리 명대사의 제작 비화를 담았다. 나아가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나 다카하타 이사오가 과거나 미래보다 '지금, 여기'를 중시하는 창작 태도 역시 수행 과정으로 바라본다.
잡지 편집자 출신인 저자는 1989년부터 스튜디오 지브리 전속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반딧불의의 묘'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대부분의 극장 개봉 작품에 참여했다.
"선이란 무엇인가? 그 대답은 이 책 안에 있다."(252쪽)
![[서울=뉴시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 (사진=대원씨아이 제공) 2026.07.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840_web.jpg?rnd=20260702174743)
[서울=뉴시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 (사진=대원씨아이 제공) 2026.07.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상자 속의 양(대원씨아이)=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2024년 4월 20일부터 쓰기 시작한 노트의 첫페이지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이야기'라고 적혀 있습니다."(168쪽)
AI로 죽은 사람을 되살리는 이야기는 AI를 아들로 받아들이는 이야기로 발전했다.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직접 집필한 영화 '상자 속의 양'의 출발점이다.
영화는 사고로 아들을 잃은 부부가 AI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 번 더 이별을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제79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이번에 출간된 동명의 시나리오북은 영화 '어느 가족' 이후 감독이 8년 만에 선보이는 오리지널 각본이다.
책에는 칼럼 '상자 속의 양이 만들어지기까지'를 비롯해 그림 콘티, 컬러 화보, 인물 설정자료 등이 함께 수록됐다.
감독은 이 이야기를 통해 기억과 현실, 상실과 사랑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이를테면 '가족은 혈연으로 완성되는가' '사랑은 기억을 대신할 수 있는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물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