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기흥·동탄 규제에 인접 지역 집주인들 '술렁'
매물 거두거나 호가 높여…다산에선 5일만에 1억↑
풍선효과 조짐…"대출총량규제 등 변수…지켜봐야"
![[남양주=뉴시스]이우경 인턴기자=남양주 다산롯데캐슬 단지. 2026. 7. 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7/02/NISI20260702_0002176540_web.jpg?rnd=20260702150634)
[남양주=뉴시스]이우경 인턴기자=남양주 다산롯데캐슬 단지. 2026. 7. 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유선 기자, 이우경 인턴기자 = "정부의 규제지역 발표가 나자마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2000만~3000만원씩 올리고 있습니다. 계약하겠다는 매수자가 나타났는데 갑자기 가격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양주시 다산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구리시와 용인시 기흥구, 화성시 동탄구가 3중 규제(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로 묶이자 이들 지역과 인접한 비규제지역에선 이른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일 네이버부동산에 따르면 남양주 다산신도시 'e편한세상 다산' 전용면적 84㎡ 매물은 지난달 25일 11억원에 시장에 나왔다가 규제 지정이 발표된 30일 12억원으로 닷새 만에 호가가 1억원 올랐다. '다산롯데캐슬' 전용 74㎡ 매물도 지난달 8일 9억8000만원에 나왔으나 이달 1일 10억원으로 호가가 2000만원 상향 조정됐다.
구리와 맞닿아 있는 다산신도시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을 이용하면 서울 잠실까지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올해 들어 6월 다섯째 주까지 남양주시 아파트 매매가격이 3.11% 상승해 지난해 같은 기간 0.26%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여기에 인근 구리시가 규제를 받으면서 다산 쪽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는 모양새다.
구리는 동탄, 기흥과 함께 이달 1일부터 규제지역으로 지정돼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에서 40%로 낮아졌으며, 오는 5일부터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실거주 의무가 발생한다.
다산동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규제 발표 후 매물을 보류하거나 가격을 올린 사례들이 있다"며 "매도자들은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재 다산은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유입되고 있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매수 문의는 갭투자와 실수요가 6 대 4 정도로 나뉜다"며 "지난해 10·15 대책 발표 이후 매수세가 몰렸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전개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집값이 급격하게 오른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규제지역 효력은 7월 1일부터 발생한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대출과 청약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다. 경기도는 이들 3곳을 오는 7월 5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30/NISI20260630_0002173666_web.jpg?rnd=20260630111538)
[서울=뉴시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집값이 급격하게 오른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규제지역 효력은 7월 1일부터 발생한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대출과 청약 등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다. 경기도는 이들 3곳을 오는 7월 5일부터 2027년 12월 31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화성시 내 동탄 인접 지역인 병점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병점역 아이파크캐슬'에선 지난달 29일 7억2000만원에 시장에 나왔던 전용 84㎡ 매물이 이달 1일 7억8000만원으로 호가가 뛰었다. 그 외에도 3000만원에서 5000만원가량 호가를 올린 매물이 여럿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병점 역시 규제 발표 전부터 가격 상승세를 타던 지역으로, 현지 중개업소에선 인접 지역 규제 지정에 따라 이 같은 우상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병점도 삼성전자 셔틀버스가 운행되기 때문에 규제 발표 전부터 삼성 직원들의 매수 문의가 있었다"며 "주변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오고 있는 점, 동탄역까지 지하철 1호선이 연장되면 GTX-A 노선을 두 정거장 만에 이용할 수 있는 점도 호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신축 아파트가 많지 않고 상권도 비교적 활성화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동탄처럼 가격이 확 뛰진 않을 것 같다"며 "매수 문의도 아직까진 많지 않다. 토허구역 효력이 발생하는 7월 5일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안양시 만안구에서도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전용 59㎡ 매물이 지난달 3일 9억8000만원에서 이달 1일 10억원으로 호가가 올랐다. 수원시 권선구에서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려 하고 있으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도 소폭 늘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풍선효과는 과거 규제 때도 반복됐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한 결과,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과·토허구역으로 지정한 작년 10·15 대책 이후 이들 지역과 맞닿아 있는 경기권 18개 연접지역에서 주택 매입 금액이 전년 대비 15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서울과 경기도 전체의 증가율은 각각 14.9%, 77%로 훨씬 낮았다.
다만 정부는 반도체 벨트에 몰렸던 수요가 광범위하게 퍼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여건 역시 풍선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남양주, 병점, 평택 등) 비규제지역은 대출 접근성이 양호한 대체 지역으로 평가돼 실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대출총량규제와 취득세 중과, 고금리 등으로 투자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이 상존하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강도 높은 풍선효과로 이어지는 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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