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發 악재에 국내 증시가 '휘청'…삼전·닉스 펀더멘털 시험대 오르나

기사등록 2026/07/02 15:05:20

구매자→사업자 입지 변화 예고에…반도체·인프라 직격탄

AI 공급 과잉 우려에도 펀더멘털 견고…"매수 기회로 접근"

[뉴욕=AP/뉴시스] 2013년 7월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와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이는 모습. 2013.07.15.
[뉴욕=AP/뉴시스] 2013년 7월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밖에 성조기와 월스트리트 표지판이 보이는 모습. 2013.07.15.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빅테크 기업의 사업 모델 전환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하면서 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컴퓨팅 자원의 구매자였던 메타가 공급자로의 입지 변경을 예고하자, 시장이 이를 공급 과잉 신호로 받아들이며 증시에 거센 하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1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9% 내린 7930.37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5.08% 폭락한 882.11을 가리키고 있다.

장중 매도세가 급격히 유입되면서 이날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에는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전 9시7분께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된 데 이어 오후 12시 47분에는 코스닥150 선물 및 현물지수 변동으로 코스닥 시장에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증시 하락의 발단은 메타가 자체 AI 데이터센터에 구축한 컴퓨팅 자원을 외부 기업에 대여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내부적으로 '메타 컴퓨트' 계획을 출범하고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메타의 내부 AI 인프라 가동률은 약 65% 수준으로 알려졌는데, 나머지 35%의 유휴 용량을 외부에 판매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천문학적인 자금을 들여 하드웨어를 사들이던 핵심 구매자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업체들과 경쟁하는 공급자로 입지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관련 업계의 지각변동과 함께 AI 연산 자원의 공급 과잉 우려가 급격히 확산하며 반도체·인프라 종목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0.6% 급락했고 인텔도 9.0% 하락했다. AI 클라우드 기업인 코어위브(-13.92%)와 네네비우스(-17.01%)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개장 직후 반도체 투톱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외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삼성전자는 6% 하락해 30만원 선을 하회하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8%대 낙폭을 보이면서 230만원 대로 내려앉았다.

다만 증권가 안팎에서는 메타로 인해 촉발된 시장의 우려가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 종목들에 차익 실현의 명분을 제공했을 뿐, 기업들의 실질적인 실적 모멘텀을 훼손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직전 거래일 발표된 한국의 지난달 수출 통계에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99.5% 급증하며 월 기준 4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반도체의 독주에 힘입어 월간 수출 총액 역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전문가들은 오는 7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2분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냉각됐던 투자심리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하락은 메모리 업체 주가가 2분기 역대급으로 폭등하며 차익 실현 욕구가 고조된 상황에서 메타의 소식이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미 메타가 상반기 중 클라우드 사업 진출 가능성을 예고한 만큼, 이를 투자 과잉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의 반등 여부와 함께 다가오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이보다 더 중요한 1차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반도체 이익은 여전히 견조하며, 이날 급락분 반영시 코스피 선행 PER은 7배 극초반으로 내려와 오히려 AI 주도주들에 대한 매수 기회로 접근할 만하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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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發 악재에 국내 증시가 '휘청'…삼전·닉스 펀더멘털 시험대 오르나

기사등록 2026/07/02 15:05: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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