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1.2조 기습유증에 주주들 반발…금감원 심사가 관건

기사등록 2026/07/02 13:25:41

최종수정 2026/07/02 14:28:23

금감원, 14일까지 증권신고서 심사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민 기자 =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상장 이후 최대 규모 자금조달에 나선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깐깐해진 증권신고서 심사가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에코프로비엠이 제출한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를 심사 중이다.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오는 15일로, 금감원은 필요할 경우 효력 발생 전까지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달 30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990만990주를 발행해 총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약 10.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감원 지난해부터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는 유상증자에 대해 증권신고서 심사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증자의 당위성과 재무 여건, 주주와의 소통 노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유상증자의 적정성과 공시 내용의 충실성을 점검하는 절차다.

지난 3월 한화솔루션이 조 단위 유상증자를 발표했을 당시에도 금감원은 이를 중점심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두 차례 정정신고서를 요구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증자 규모는 2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점심사 대상 여부는 주가 영향 등으로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시가총액의 10%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장 마감 후 기습적으로 발표한 데 반발하고 있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희석하는 만큼 통상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 유상증자 발표 직후 그룹주 주가는 급락했다. 모회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공시 직후 시간외거래에서 20% 가까이 하락했고, 다음 거래일인 1일에도 각각 12.76%, 6.88% 내리며 거래를 마쳤다.

특히 코스닥 출범 30주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장 마감 후 기습적으로 발표되자 시장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기습 유상증자'가 또다시 반복되면서, 어렵게 살아나던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유상증자의 당위성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전략적 투자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명분이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 업황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데 우려도 적지 않다.

에코프로비엠은 조달 자금 1조2000억원 가운데 9150억원(76%)을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 지분 확보와 헝가리 공장 추가 투자 등에 투입한다. 모회사 에코프로와 함께 BNSI 지분 39%를 확보해 단일 최대 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차 전지 핵심 원료인 니켈 공급망 확보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나머지 자금 가운데 1500억원(13%)은 국내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 및 경상투자에, 1350억원(11%)은 원자료 매입 및 기타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다만 일부 소액주주들은 BNSI 투자와 관련해 증권신고서에 지분율, 거래 방식, 자금 집행 구조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박정하 iM증권 연구원은 "전략적 필요성은 이해하나 자금조달 방식에 대한 부담은 불가피하다"며 "전기차 수요 둔화, 양극재 업황 회복 지연, 고객사 물량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가 단행된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에코프로비엠 1.2조 기습유증에 주주들 반발…금감원 심사가 관건

기사등록 2026/07/02 13:25:41 최초수정 2026/07/02 14:28:23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