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카타르·이집트·파키스탄·튀르키예 등…‘이스라엘 관계 정상화’엔 이견
“이란과 대리 세력 위협 막고, 이스라엘 군사적 모험주의 대비”
이스라엘 언론, ‘수니파 동맹’ 혹은 ‘확대중인 이슬람 나토’로 묘사
![[알라이얀=AP/뉴시스] 이란 전쟁 시작 직후인 3월 1일 카타르 알라이얀 산업단지에서 이란의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7.02.](https://img1.newsis.com/2026/03/02/NISI20260302_0001067371_web.jpg?rnd=20260302102329)
[알라이얀=AP/뉴시스] 이란 전쟁 시작 직후인 3월 1일 카타르 알라이얀 산업단지에서 이란의 공습으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6.07.02.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 전쟁을 계기로 중동에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축이 생겼으며 이 블록은 전쟁에서 잠재적 승자로 떠올랐다고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P)가 1일 분석했다.
이 블록은 걸프협력회의(GCC)와는 별개이자 범위가 넓어 GCC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그리고 이집트, 파키스탄, 터키 등 비걸프 국가 국가들이 참여국으로 지목됐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여기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이 더 눈에 띈다고 FP는 지적했다.
이들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이란과 대리 세력의 위협을 막고, 이스라엘의 군사적 모험주의에도 대비하는 것이다.
이들 국가간에는 공감대가 있지만 이란을 어떻게 다룰지, 이스라엘과의 정상화를 추진할지 등에 대해서는 이견도 있다.
그럼에도 이란 전쟁을 계기로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9월 하마스 지도부 타격을 명분으로 카타르 도하를 공격한 것을 두고 걸프 국가들은 자신들이 다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같은 경쟁국들도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가 됐다.
파키스탄의 핵무기는 사우디-파키스탄 방위 체계하에서 이스라엘에 맞서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그룹의 공식 명칭은 없으나 이스라엘 언론은 ‘수니파 동맹’ 혹은 ‘확대 중인 이슬람 나토(NATO)’로만 묘사된다고 FP는 전했다.
이 블록 형성에는 사우디와 UAE간 심화되는 불신이 바탕에 있다는 분석이다. 두 나라 모두 석유 기반 경제에서 벗어나면서 사우디는 UAE처럼 외국인 투자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아랍의 봄 이후 양국은 무슬림 형제단을 공통의 위협으로 인식하며 지역 정책에서 일치했으나 이제는 이해관계가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FP는 전망했다.
새 그룹 결성에는 사우디가 지역에서 지도자 역할을 차지하려는 시도도 있다고 FP는 분석했다.
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도 사우디가 선두주자라는 입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 요인이었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 전쟁에서 이웃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을 적게 받았고 석유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혜택을 받았다. 3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도 금액 기준 수출은 3년 만에 급등했다.
카타르는 2017년 바레인,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UAE 4국에 의해 배척당했으나 현재는 중재국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카타르는 이번 전쟁에서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 시설 중 하나인 라스 라판 정유소가 가동을 중단했고, 수출 능력이 약 17% 감소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5월 중순 파키스탄의 평화 중재 노력이 불충분한 것으로 드러나자 중재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달 스위스 루체른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 협상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간 교전으로 좌절 위기를 맞았으나 카타르의 중재자들이 막판 불길을 진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타르가 이란과의 채널을 통해 헤즈볼라가 휴전에 동의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유도했고 미국은 이스라엘이 물러나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이집트는 사우디가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에 참여해 이익을 얻기를 희망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시나이로 가는 다리를 건설하는 계획을 공식화했으며, 이집트 지중해 연안을 유럽으로 가는 관문으로 만들려 한다.
튀르키예는 안보에 대한 우려가 곧 가라앉기 어려워 무기 판매를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테러 네트워크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수년간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지만 미국과 이란간 중재 노력이 부각됐다.
UAE가 향후 이 블록에 참여할 지는 불확실하다고 FP는 전망했다.
이번 전쟁에서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3000회 넘게 당해 다른 5개 GCC 회원국에 대한 총 공격 횟수보다 많았다. 따라서 이란과 더 적대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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