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말기 아버지가 브런치에 쓴 '눈물의 기록'…독자 후원으로 책 나왔다

기사등록 2026/07/02 09:39:13

최종수정 2026/07/02 09:54:24

뇌병변·자폐 장애 아들 둔 '꼭두' 전경철 작가, 에세이 '안녕, 피터팬' 출간

방송 후 독자들 브런치로 집결…'응원하기' 후원금 8000만원 돌파

단순 플랫폼 넘어 출판·재단 설립 연결…사회적 돌봄 관심 확산

[서울=뉴시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브런치에서 '꼭두'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전경철 작가의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지난달 25일 출간됐다. 사진은 전 작가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가진 모습. 2026.07.02.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브런치에서 '꼭두'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전경철 작가의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지난달 25일 출간됐다. 사진은 전 작가가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사인회를 가진 모습. 2026.07.02.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가 홀로 남겨질 자폐성 장애 아들을 위해 써 내려간 눈물의 기록이 마침내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에서 시작된 독자들의 뜨거운 응원이 만든 기적이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브런치에서 '꼭두'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전 작가의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지난달 25일 출간됐다.

전 작가의 사연은 지난 3월 MBC '실화탐사대'를 통해 알려졌다. 그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겨질 중증 자폐성 장애 아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보호 시설과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준비해 온 일상을 브런치에 기록해 왔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브런치에서 전 작가를 찾아 응원을 이어갔다. 카카오에 따르면 독자들은 브런치 창작자 후원 기능인 '응원하기'를 통해 1900건이 넘는 응원 댓글과 약 8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응원하기'는 카카오가 2024년 2월 모든 브런치 작가에게 개방한 창작자 후원 기능이다. 독자가 작가의 글을 읽고 직접 응원 메시지와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구조다.

브런치는 독자들의 응원에 맞춰 출판 파트너십을 연계했다. 이후 파트너 출판사 '이야기장수'와 출판 계약이 성사됐고 계약부터 출간까지 약 한 달 만에 마무리됐다.
[서울=뉴시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브런치에서 '꼭두'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전경철 작가의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지난달 25일 출간됐다. 2026.07.02.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일 카카오에 따르면 브런치에서 '꼭두'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전경철 작가의 에세이 '안녕, 피터팬'이 지난달 25일 출간됐다. 2026.07.02. (사진=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사례는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이 단순한 콘텐츠 게시 공간을 넘어 창작자 후원과 출간, 사회적 의제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독자 반응이 플랫폼 안에 머물지 않고 출판 계약과 돌봄 재단 설립 캠페인으로 연결되면서 창작자 지원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전 작가의 책 출간은 중증 자폐스펙트럼장애인 돌봄 재단인 '피터팬재단' 설립 캠페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이번 사례가 중증 자폐성 장애인의 주거와 돌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으로 확산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열린 전 작가의 사인회에 많은 독자가 찾았다. 사인회 현장을 담은 '실화탐사대' 후속편도 2일 방영될 예정이다.

전 작가는 "처음 브런치에 어머니와 저, 그리고 아들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날이 불과 수개월 전이다. 홀로 살아남을 아들을 누군가 한 분이라도 살펴봐 주셨으면 하는 소망으로 써 내려간 글이었다"며 "오늘까지의 모든 날, 모든 분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승현 카카오 소셜임팩트 총괄 성과리더는 "이번 사례는 좋은 글이 독자를 움직이고 독자의 성원이 다시 창작의 동력이 되는 브런치 고유의 창작 선순환 모델이 현실에서 증명된 뜻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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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말기 아버지가 브런치에 쓴 '눈물의 기록'…독자 후원으로 책 나왔다

기사등록 2026/07/02 09:39:13 최초수정 2026/07/02 09: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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