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에 병원경영난?…사립대는 수익 늘었다

기사등록 2026/07/02 15:18:25

의정갈등 본격화 2024년 사립대병원 수익 3.6%↓

작년 사립대병원 의료수익 상승…의정갈등 전 넘어

국립대병원은 의정갈등 이후 회복 더뎌…적자 지속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5.09.01.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2025.09.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2024년 불거진 의정갈등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립대병원들의 의료수익이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국립대병원은 공공기능에 대한 정부 비용 보전이 미흡해 의정갈등 이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치대를 제외한 국립대병원 11곳과 주요 사립대병원 20개 대학·의료원의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5년간의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최근 5년 간 병원 경영에서 가장 큰 충격은 2024년에 있었던 의정갈등이었다. 의정갈등이 본격화된 2024년 사립대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입원수익은 3.8%, 외래수익은 1.9% 감소했다.

사립대병원의 의료수익지수는 2021년을 100으로 할 때 2023년 112.4로 상승했다가 의정갈등이 있었던 2024년 108.2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27.6으로 상승했다.

이는 2024년 수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맞지만, 2021년보다 낮아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의정갈등으로 병원 경영이 전면적으로 무너졌다는 식의 주장은 5년 간의 흐름 전체를 보면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사립대병원의 수익·비용 흐름을 보면 2022년과 2023년에는 의료비용 증가율이 의료수익 증가율을 웃돌았다. 2022년 의료수익 증가율은 5.1%였지만 의료비용 증가율은 7.0%였고, 2023년에도 의료수익 증가율은 6.2%, 의료비용 증가율은 7.8%였다.

의정갈등이 시작된 2024년에는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이 모두 감소했지만, 의료수익 감소폭(-3.6%)이 의료비용 감소폭(-2.2%)보다 컸다. 이 때문에 2024년 의료이익률이 악화됐다.

사립대병원의 2025년 의료수익 증가율 중위값은 전년 대비 18.4%였다. 이에 비해 의료비용 증가율은 15.5%에 그쳤다. 수익 회복이 비용 증가를 앞서면서 의료이익률은 2024년 -1.0%에서 지난해 0.6%로 플러스 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사립대병원이 의정갈등의 충격에서 상당 부분 회복했음을 보여준다고 보건의료노조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의료비용 안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5.8%로 2021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재료비는 약품비, 진료재료비, 급식재료비 등 재료비가 의료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2.8%에서 지난해 35.3%로 상승했다.

반면 국립대병원은 의정갈등 이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고, 공공병원 특유의 구조적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대병원 11개 병원의 의료수익지수는 2021년을 100으로 할 때 2023년 112.1까지 상승했으나 의정갈등이 본격화된 2024년에는 96.0으로 급락했다. 이는 2024년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이 2021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난해에는 의료수익지수가 109.4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2023년 112.1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즉 지난해 회복은 분명하지만 의정갈등 이전의 성장 흐름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2024년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 대비 12.9% 감소했고, 의료비용은 5.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익 감소폭이 비용 감소폭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의료이익률은 2023년 -6.7%에서 2024년 -17.1%로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의료수익이 13.1% 증가하고 의료비용은 9.3% 증가했지만, 의료이익률은 여전히 -12.8%에 머물렀다. 국립대병원은 5개년 내내 의료손익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국립대병원의 적자는 인건비 부담의 결과라기보다, 필수의료·응급·중증진료·교육수련·감염병 대응·지역 공공의료 등 시장 수익으로 보상되지 않는 공공기능 비용이 충분히 보전되지 않은 결과로 봐야 한다"며 "실제로 정부·사업지원의 의료수익 대비 비율은 2024년 13.1%에서 2025년 10.5%로 낮아졌고, 지원충족률도 2024년 99.5%에서 2025년 94.1%로 하락했다. 정부·사업지원이 의료손실을 모두 보전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2026년 산별교섭과 병원별 임단협에서 병원 사용자 측의 일방적인 경영난 주장을 검증하고, 수익 회복분의 공정한 배분, 적정인력 확충, 필수의료 인력 유지, 공공병원 재정지원 확대를 핵심 요구로 제기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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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에 병원경영난?…사립대는 수익 늘었다

기사등록 2026/07/02 15:18: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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