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구속기간에 원룸 들러 성인용품·휴대전화 폐기
'친족 특례' 입건 모면…성범죄 목적 살해 증거 중 하나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살인 혐의 등을 받는 장윤기(23)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소 송치되고 있다. 장윤기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0시11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 대로변 인도에서 귀가하던 A(17)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돕기 위해 다가온 고교생 B(17)군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장윤기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2026.05.14. lhh@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4/NISI20260514_0021282278_web.jpg?rnd=20260514081554)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살인 혐의 등을 받는 장윤기(23)씨가 14일 오전 광주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소 송치되고 있다. 장윤기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0시11분께 광주 광산구 한 고등학교 앞 대로변 인도에서 귀가하던 A(17)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돕기 위해 다가온 고교생 B(17)군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등을 이유로 장윤기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2026.05.14.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잔혹 살해한 장윤기(23)가 구속 수사를 받는 사이, 그의 성범죄 목적 살해 혐의를 뒷받침하는 증거 중 일부를 현직 경찰인 아버지가 훼손·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에서 이러한 사실이 파악됐으나, 형법상 친족간 특례에 따라 장윤기의 아버지는 증거인멸죄 처벌은 모면했다.
1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성폭행)·살인미수 등 혐의를 받는 장윤기가 기소되기 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던 기간 중 주거지에 있던 성인용품(리얼돌) 다수와 휴대전화 등이 사라졌다.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은 보완수사 과정에서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장윤기가 사는 원룸에 있던 리얼돌 다수와 장윤기 명의 휴대전화 등을 챙긴 뒤 버린 정황을 파악했다.
리얼돌은 검찰이 장윤기의 여고생 살해 범행의 목적을 성범죄로 판단한 핵심 증거이기도 했다. 실제 리얼돌에는 장윤기가 일련의 범행에 앞서 목부위 등을 흉기로 훼손한 자국이 다수 남아 있었다.
아버지는 장윤기의 구속 이튿날인 8일 원룸에 들러 아들의 살림살이를 챙겨 이동하는 과정에서 리얼돌을 여러 조각으로 잘라 복수의 장소에 나눠 버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이 장윤기가 살았던 원룸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리얼돌 촬영 영상을 토대로, 증거 확보에 나섰다가 이러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리얼돌은 압수되지 않았고, 검찰은 압색 당시 촬영 영상을 토대로 장윤기의 성범죄 관련 동기를 추가 규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초 경찰이 형법상 살인 혐의로 송치한 사건을 강간 등 살인 혐의로 바꿔 기소했다.
다만 검찰은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에 대해 형법상 친족간 특례를 들어 증거인멸 혐의로 형사 입건하지 않았다.
형법 제155조 4항에 따라 타인의 형사 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친족이 가족을 위해 같은 죄를 범한 경우 처벌하지 않는다.
장윤기는 어린이날인 지난달 5일 오전 0시10분께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고등학교 인근 인도에서 귀가하던 이채원(17)양에게 성적 목적으로 접근하다가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남자 고등학생(17)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같은 달 3일 직장 동료인 20대 외국인 여성 A씨의 집에 침입해 13시간동안 감금하며 성폭행하고 이어 스토킹한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졌다.
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지난해 6월부터 7월 사이 7차례에 걸쳐 지역아동센터 방문 학생의 다리 일부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근 열린 첫 재판에서 장윤기는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강간의 고의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유보적 입장을 표한 바 있다.
특히 검찰은 성범죄 목적 살인의 증거 중 하나가 원룸 내 훼손된 리얼돌이라고 봤다. 반면 경찰은 리얼돌 대상 감식결과보고서, 촬영 영상 등을 증거로 확보한 만큼, 실물까지 압수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이 밖에도 평소 언행("차량에서 여성을 성폭행하겠다"), 공익근무요원 당시 무단촬영 성범죄, A씨 상대 성범죄 당시 제압 수법, 이양에 대한 범행 전 차문을 열어둔 점 등을 들어 장윤기가 성범죄 목적으로 여고생을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장윤기의 다음 재판은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하루 종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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