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박관호의 작별 편지엔 '위믹스' 없었다

기사등록 2026/07/01 16:13:46

9200억원 지분 매각 사내 공지엔 위믹스 언급 없어

박관호 의장 개인 보유 600억원 상당 위믹스 향방도 관심사

위믹스 블록체인 사업 운명은 새로운 경영 체계서 결판 전망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재판매 및 DB 금지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위메이드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한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에서 그동안 회사의 미래로 내세웠던 가상자산 위믹스(WEMIX)는 단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다. 박 의장이 개인적으로 보유해온 위믹스의 처분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박 의장 사내 메시지엔 '미르'뿐…위믹스는 없었다

박 의장은 지난달 30일 사내 메시지에서 "제가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만으로 회사의 미래를 그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더 큰 시장으로의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박 의장은 글로벌 확장의 발판으로 미르(MIR) 지식재산권(IP)을 내세웠다. 그는 "미르 IP는 중국에서 여전히 거대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동시에 북미와 유럽이라는 또 하나의 큰 시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AI는 게임을 만드는 방식도, 즐기는 방식도 바꾸고 있다"며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하지만 그가 2024년 경영 복귀 이후 위메이드의 미래로 강조해온 위믹스와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박 의장, 600억원어치 매수한 '위믹스' 어떻게 할까


박 의장 개인이 보유한 위믹스의 향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위메이드가 마지막으로 공식 공개했던 박 의장의 위믹스 보유량은 2023년 말 기준 1777만4355개다. 2023년 초 832만9182개에서 1년 새 944만5173개를 추가 매입했고, 이때 투입한 사재는 약 191억원이다.

박 의장은 2021년부터 사재 600억원을 들여 위믹스를 매수하겠다고 약속했으며, 2025년 3월 기준 약 500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약속을 이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개인 보유량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가상자산은 주식과 달리 대량보유 공시 의무가 없다.

[서울=뉴시스] 위메이드의 최대주주 박관호 의장이 약 92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홍콩 소재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매각한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위메이드의 최대주주 박관호 의장이 약 92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홍콩 소재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매각한다. (사진=위메이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지분 매각에 따라 박 의장이 위믹스를 처분할지, 계속 보유할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 측에서도 박 의장 개인 자산이라 앞으로의 계획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해킹 사고 여파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모두 상장 폐지됐으며, 현재 바이비트·게이트아이오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대주주 네오펄스 뒤엔 中 알리바바 관계사

이번 계약은 박 의장 보유 지분 전량인 39.33%(1335만738주)를 투자 플랫폼 네오펄스에 9200억원에 넘기는 내용이다. 계약금 920억원은 당일 지급, 잔금 8280억원은 오는 10월30일 지급한다. 이 기간 기업결합신고 등 선행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경영권 이전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네오펄스 측 이사진이 선임된 이후 이뤄진다. 단순 주식 양도가 아니라 경영 체계 전반의 교체를 의미하는 만큼, 대표이사인 박 의장을 포함한 경영진 교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네오펄스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법인으로, 홍콩 소재 투자운용사 쉔송인베스트먼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네오펄스는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주요 IT·게임 기업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첸 웨이(Chen Wei) 네오펄스 대표는 알리바바 측과 연결된 인물로 전해졌다.

네오펄스는 이번 거래로 기존 보유분을 더해 위메이드 지분 40.25%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른다. 위메이드가 상장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위메이드플레이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그룹 전체의 실질적 지배권도 네오펄스 측으로 넘어가는 구조다.

위믹스 BI(사진=위메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위믹스 BI(사진=위메이드) *재판매 및 DB 금지

위믹스 운명, 새 주인 손에 달렸다

위메이드가 지난 4월 자회사 위믹스코리아가 보유하던 위메이드플레이 지분 전량(36.96%)을 267억원에 직접 인수한 조치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당시 게임 자회사를 가상자산 계열사 지배에서 떼어내 '위메이드→위믹스코리아→위메이드플레이'였던 지배구조를 본사 직할로 단순화한 것으로, 회사는 지배구조 효율화라고 설명했다.

다만 위믹스코리아 등 블록체인 계열사가 여전히 위메이드 아래 남아 있어,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 모두 네오펄스 측으로 넘어가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 개편이 매각을 앞두고 게임 본업의 가치를 드러내려는 사전 작업이 아니었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결국 위믹스 관련 블록체인 사업의 향방은 새로운 경영 체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네오펄스의 배후로 거론되는 알리바바도 오래전부터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해왔다. 다만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 거래·발행을 강력히 금지하고 있어, 알리바바는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을 앞세워 기업용 블록체인 인프라·결제 분야에 주력해왔다.

실제로 앤트그룹은 지난해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시범사업 참여를 추진했으나, 인민은행 등 중국 당국의 제동에 막혀 계획을 보류한 바 있다. 이런 전례에 비춰 새로운 최대주주 체제에서 위믹스 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재편될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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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박관호의 작별 편지엔 '위믹스' 없었다

기사등록 2026/07/01 16:13:4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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