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반도체' 쌍두마차…낙후 딛고 호남 미래 대전환 '닻'

기사등록 2026/07/01 14:44:31

최종수정 2026/07/01 16:19:40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의 간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교체되고 있다. 2026.06.30. leeyj2578@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의 간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교체되고 있다. 2026.06.30. [email protected]

[전남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광주와 전남이 40년 분절의 역사를 뒤로하고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닻을 올렸다.

새로운 대장정과 함께 천문학적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청사진이 제시되면서 낙후와 소외의 상징이었던 호남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따르면 천년의 역사를 공유하며 한 뿌리에서 성장해 온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 1986년 광주의 직할시 승격으로 시작된 분리의 역사를 끝내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을 넘어선다. 인구 320만 명, 연간 예산 최대 25조 원 규모의 거대 광역자치단체로 대한민국 국토 균형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특별시 출범과 함께 전남·광주를 첨단산업 중심지로 도약시킬 핵심 승부수도 제시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총 800조 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각각 메모리 팹(생산라인) 2기씩, 총 4기의 대규모 메가 팹(Fab)을 구축한다. 정부는 통합시 출범과 함께 글로벌 AI 경쟁으로 폭증하는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서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국가 핵심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대통합은 "지방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속도감 있게 성사됐다. 정부는 통합특별시의 안정적인 연착륙을 위해 연간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 패키지를 약속한 바 있다.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훈식 비서실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진안 엠코코리아 대표이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용범 정채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강기정 광주시장. 2026.06.30. suncho21@newsis.com
[광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훈식 비서실장,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진안 엠코코리아 대표이사,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 대통령,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김용범 정채실장,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강기정 광주시장. 2026.06.30. [email protected]

그동안 낙후와 소외의 상징이었던 호남은 AI 시대를 맞아 대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광주에서 열린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호남인을 위로하며 통합을 축하하는 한편 중단 없는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우리가 가진 자원과 기회를 한쪽에 몰아 올인했다"며 "산업화의 큰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 일정한 성과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동서 간 큰 격차가 발생했다.  시간 호남이 느꼈을 서러움을 생각하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차별의 고통을 견뎌내며 민주주의를 지켜온 호남의 헌신이 대한민국의 합리적인 경제 토대를 만들었다"며 "지방정부에만 짐을 지우지 않겠다. 중앙정부와 재정을 적정하게 분담해 인프라 구축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40년 만의 대통합과 대규모 반도체 투자는 낙후와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신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이 지역에 직접 투입되고 수십만 명의 직·간접 고용과 청년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지역 산업구조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권역별 균형발전 리스크 해소와 반도체 팹 설립의 차질 없는 추진, 전문 인재 양성, 정주 여건 개선 등 남은 과제를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취임 첫날 시정 운영의 핵심 과제로 반도체 산업 육성과 통합의 실질적 완성을 제시했다.

민 시장은 이날 오전 특별시청 무안청사에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져야 하고 대통령 임기 내, 제 임기 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한다"며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통합 과정에 대해선 "오늘부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기 시작한 것. 제도적 통합도 중요하지만 사회·문화적으로 이질적인 큰 도시와 작은 도시들이 어떻게 진정한 하나가 될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민 시장은 통합의 의미에 대해 "광주 입장에서는 넓은 마당을 확보한 것이고, 전남 입장에서는 앞으로 부화하면 큰 자산이 될 알을 하나 품은 셈"이라며 "성장과 함께 통합을 실질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통합'과 '반도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운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예고된 격변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며 지역 대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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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반도체' 쌍두마차…낙후 딛고 호남 미래 대전환 '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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