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강제 개방 중단 계기 사우디-미 관계 급전 직하

기사등록 2026/07/01 10:58:35

트럼프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전격 발표 뒤

미국에 전쟁 외교적 해결 로비하던 사우디

영공·기지 사용 불허에 몇 시간 만에 작전 중단

당시 미국 사우디에 방공미사일 중단 위협

이후 미 사우디 주둔 미군 축소 검토하는 중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5월5일 호르무주 해협 강제 통행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발표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작전이 몇 시간 만에 중단됐었다. 사진은 당시의 갈등을 보도한 인도 카슈미르투데이의 페이스북 페이지. 2026.7.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5월5일 호르무주 해협 강제 통행을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발표하자 사우디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강력히 반발하면서 작전이 몇 시간 만에 중단됐었다. 사진은 당시의 갈등을 보도한 인도 카슈미르투데이의 페이스북 페이지. 2026.7.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지난 5월5일 중동의 미군이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개방하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Operation Project Freedom)을 개시했다가 몇 시간 만에 중단한 일이 있었다.

100대 이상의 항공기를 투입하는 대규모 작전이었으나 임무 수행에 핵심적인 기지와 영공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가 기지와 영공 이용을 거부한 때문에 중단해야 했다. 

이에 격분한 미 정부가 당시 사우디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는 데 필요한 요격 미사일 인도를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이에 따라 사우디가 결국 물러섰으나 이후 미국이 사우디 주둔 미군 축소 등을 검토하는 등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중동 순방 루비오 사우디 방문 배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난 주 걸프 지역을 방문했으나 사우디는 찾지 않았다.

이에 사우디 당국자들이 불쾌감을 표했으며 사우디를 겨냥한 계산된 무시로 해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 전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미국의 전쟁 처리 방식에 항의하며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을 거절했다.

미국-사우디 관계는 석유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장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을 균형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우디는 또 미국 무기의 주요 구매국이자 핵심 광물 공급망, 인공지능, 민간 핵 협력을 포함한 투자 자본의 원천이다.

양국 관계는 9.11 직후 등 일시적으로 긴장을 겪으며 부침해 왔으나 트럼프 2기 들어 사우디가 관계 개선에 크게 베팅했고 지난해 가을 빈 살만 왕세자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당시 트럼프는 2018년 튀르키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발생한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살해 문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이란 전쟁 두고 양국 의견 일치한 적 없어

그러나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에 두고 같은 입장이었던 적이 없었다.

사우디 등 걸프 국가들은 연초 미국이 역내 전력을 증강하고 동맹국들에게 대규모 공격에 대비하라고 경고하자 외교적 해법을 찾도록 강력히 로비했다.

사우디 당국자들은 이란 정권 전복 시도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석유 시장을 뒤흔들며 미국 경제를 해칠 뿐 아니라 자국과 역내 안정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 사우디와 다른 걸프 국가들은 이란을 공격하는 데 자국의 기지나 영공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은 그럼에도 이스라엘과 함께 전쟁을 시작했으며, 이는 사우디의 미국과 관계 대규모 투자가 실질적 영향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우려를 심화시켰다.

이란은 전쟁의 경제적·정치적 비용을 높이기 위해 걸프 인구 밀집 지역, 에너지 기반시설, 공항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부으며 응수했다.

사우디와 걸프국들은 전쟁이 발발하자 초기에 주저했으나 빠르게 미국의 자국 기지와 영공 사용을 허용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혹독한 공습을 견뎌내며 카타르의 라스라판 천연가스 시설, 아랍에미리트의 후자이라 석유 허브, 사우디의 라스타누라 석유 단지와 같은 중요한 에너지 기반시설을 타격해 중동을 뒤흔들었다.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지배하는 이란의 강경 지도부는 권력을 공고히 하면서 더 큰 위험을 감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사우디 긴장 완화 노력 중 트럼프 전격 작전 발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통한 사우디 석유 수출을 위협하자 긴장 완화 노력에 다시 나섰다.

사우디는 이란 봉쇄가 자국 석유 수출 통로를 위협할 것이라며 미국에 대이란 봉쇄 해제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지난 5월5일 소셜미디어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여타 상선을 보호하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발표해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 게시물이 올라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미국 군함들이 페르시아만에 진입하고 전투기, 공격 헬기, 드론이 상공 엄호를 위해 출격했으며 그리고 수중 드론이 수로를 감시하고 나섰다.

이 작전에 경악한 사우디는 빈 살만 왕세자가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해 작전 재고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미군이 미국 선박 2척의 해협 통과를 안내하는 동안 이란은 상선과 미국 해군, UAE의 석유 환적 허브에 미사일과 드론 공세를 퍼부었다.

이 전투는 트럼프가 지난 4월 전쟁 휴전을 선언한 이후 가장 심각한 긴장 고조였다.

그러자 사우디가 자국 영공 및 미군 기지 사용을 불허하겠다고 밝히면서 작전이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미 당국자들은 사우디의 조치에 경악했다.

이 일로 트럼프와 빈 살만 왕세자가 여러 차례 긴박하게 통화하면서 사위-미국의 군사 관계에 가장 큰 압박이 가해졌다.

그럼에도 사우디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과 접촉했다.

사우디는 결국 영공 및 기지 사용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미국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방어 무기 수령 우선순위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시 미국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을 재개하지 않은 대신 야음을 틈타 선박들이 위치 신호 발신 장치를 끄고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도록 조율해야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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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강제 개방 중단 계기 사우디-미 관계 급전 직하

기사등록 2026/07/01 10:58: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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