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캠벨 "미국·이란 전쟁 승자는 中…아시아 안보 공백 커졌다"

기사등록 2026/06/30 16:33:34

닛케이 인터뷰…"미·중 G2 체제는 아시아 이익 안돼"

에너지 차질·인플레 장기화에 일본 등 아시아 직격탄

"호르무즈 통행료 위험 여전…이란 핵 보유 욕구도 강화"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가장 큰 부담을 떠안는 곳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라고 진단했다. 캠벨 당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012년 1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6.06.30.
[쿠알라룸푸르=AP/뉴시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가장 큰 부담을 떠안는 곳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라고 진단했다. 캠벨 당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2012년 1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모습. 2026.06.30.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의 아시아 외교를 이끌었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이란 전쟁의 최고 수혜자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동 충돌의 충격은 전장이 아닌 일본 등 아시아에 더 오래 남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캠벨 전 부장관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란 충돌로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인도·태평양 지역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산 에너지 공급 불안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장기화시키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경제에 부담을 키웠다고 진단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코로나19 사태와 비교해도 이번 충격의 여파가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미국이 수년에 걸쳐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개해 온 미사일, 전투기, 병력 등 핵심 군사 능력을 다시 중동으로 돌린 점을 강하게 우려했다.

그는 "중동으로 이동한 전력을 단기간에 인도·태평양으로 복귀시키기는 어렵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추진해 온 '아시아 재균형'(피봇 투 아시아·Pivot to Asia) 정책이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하며 장기적인 안보 공백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대만해협 정세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상대적으로 여유를 확보했다고 봤다. 캠벨 전 부장관은 "중국은 에너지 조달과 비축에서 여력이 있어 이번 충돌의 승자 중 하나"라며 "세계 경제 불안 속에서도 가장 잘 버티고 있는 국가가 중국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캠벨 전 부장관은 미국 내에는 중국을 전략적 위협으로 보는 세력과 경제적 기회로 보는 세력이 공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후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가장 큰 부담을 떠안는 곳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작업선들이 정박한 가운데 사람들이 패들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 2026.06.30.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커트 캠벨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미국과 이란의 충돌로 가장 큰 부담을 떠안는 곳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라고 진단했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작업선들이 정박한 가운데 사람들이 패들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 2026.06.30.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보다 9월 미·중 정상회담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중 양강이 세계를 주도하는 'G2 체제'는 미국과 아시아 모두에 전략적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캠벨 전 부장관은 미군 공백이 동맹국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다카이치 정권도 통화 압박 속에서 국제사회 안정에 기여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이란 충돌의 후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봤다. 캠벨 전 부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고, 핵 문제 해결 실패가 오히려 이란의 핵무기 보유 의지를 키웠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불안이 에너지와 안보, 미·중 경쟁을 동시에 흔들며 아시아의 전략 환경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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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캠벨 "미국·이란 전쟁 승자는 中…아시아 안보 공백 커졌다"

기사등록 2026/06/30 16:33: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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