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한계 넘는 '제2의 축'… 글로벌 반도체 전진기지로 '우뚝'
반도체 팹 4기 구축…"인프라·인허가·부지·건축 등 정부가 책임"
앵커기업에서 소부장까지…반도체 벨트 '남행열차' 본격화될 듯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에서 2026.06.29.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29/NISI20260629_0021341638_web.jpg?rnd=20260629140407)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초격차 대한민국’에서 2026.06.2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이 분리된 지 40년 만의 대통합을 앞둔 가운데 '산업의 쌀' 반도체 분야, 글로벌 허브로서의 꿈도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 핵심 산업의 중심축을 남부권으로 분산·이동시키는 대전환의 기회를 맞아 광주·전남, 전남·광주가 유사 이래 최대 이정표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꿈이 현실로…글로벌 반도체 허브 '성큼'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줄곧 강조해온 "호남이 대한민국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돼 왔다. 특별한 희생에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호남 공약'으로 제시해온 '호남발(發) 산업 생태계 대전환'과 '호남행(行) 첨단 신성장 산업 육성'이 현실화된 셈이다.
정부는 이날 "인프라, 정주 여건, 인력 등을 종합 고려해 전남광주특별시를 한국형 AI 산업혁명, 지역경제 성장 1호 모델로 서남권을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조성키로 결정했다"며 "삼성 2기, SK 2기 등 메모리 팹 4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가 전력, 용수 등 인프라를 책임 공급하고, 기업과 협력해 인허가부터 부지, 건축을 단축해 생산능력을 신속히 확충할 방침"이라고 약속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재편하기 위한 국가 전략 차원의 '제2의 반도체 축' 구축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광주·전남에서 반도체의 꿈을 본격적으로 키워온 지 꼬박 4년 만에 꿈이 현실이 됐다.
광주·전남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과 팹(FAB·공장) 유치 논의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시점은 2022년 9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민선 8기 상생 1호 사업'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공동 유치를 선언한 지 꼬박 3년9개월 만이다.
광주·전남 '반도체 원팀'은 반도체 추진단을 꾸리고 반도체산업 육성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한 뒤 최대 1000㎡만 규모의 용지 확보, 풍부한 용수와 전력 등을 앞세워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탁월한 여건에도 번번이 고배를 마신 남부권 반도체 생산기지의 꿈은 내란의 파고를 넘어 새 정부 출범 후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고, 정부 출범 1년 만에, 행정통합과 맞물려 산업 생태계 대전환의 반석을 놓게 됐다.

"압도적 입지" 왜 광주·전남인가
수도권 용인클러스터가 2030년대 중반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주와 전남은 대안이자 미래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최적지로 주목 받아왔다.
탁월한 에너지 경쟁력이 1차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남은 태양광발전량 전국 1위, 해상풍력 잠재력 전국 최대 수준을 보유하고 있어 RE100 달성에 최적화된 지역으로 통한다.
광주·전남은 재생에너지와 산업 용수, 드넓은 공장부지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인프라 역시 빼어나다.
산업 생태계도 이미 앰코코리아 등 후공정 생태계가 광주에 구축돼 있고, AI데이터센터와 광산업 기반도 두루 갖추고 있어 반도체 허브로 탄탄한 기초체력도 갖춘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 생태계 대전환…"소부장도 날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앵커기업이 호남에 둥지를 틀게 되면 이들과 협력관계에 있는 수많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그 뒤를 이어 대거 '남행열차'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협력사들이 대거 이전해오면서 지역 내 반도체 특화산업단지가 빠르게 조성되고, 기존의 자동차·에너지 기업들이 반도체 생태계로 기술 전환을 시도하는 등 전방위적 산업 구조 고도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 시행령을 통해 비수도권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할 전망이다. 국가 사업에 걸맞게 전력·용수·도로 등 신규 클러스터 기반 시설 구축비용을 전액 지원할 수 있는 근거도 갖춰져 있다.
신속한 인허가와 국유재산 사용료 면제 등 기업의 초기 부담을 대폭 줄여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도 속속 마련되고 있다.
다만 초대형 투자에 따른 인력 양성과 환경적 수용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회 산자위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광주·전남은 반도체 팹의 기본 조건인 전력·용수·인재를 모두 갖춘 곳"이라며 "단순 제조기지가 아니라 설계, 제조, 패키징, AI 실증이 연결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이를 통해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IT 전문가인 민주당 임문영 의원은 "반도체 팹은 연구 기관과 협력 기업, 양질의 일자리, 청년 인재가 함께 모이는 미래산업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라며 "국회와 정부, 통합특별시, 대학, 산업계가 힘을 모아 전남·광주를 미래산업 전환의 중심이자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