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한정판 마케팅 피로감 호소…증정품 거부하고 본품 가격 인하 요구
중고 시장엔 미개봉 매물 처참한 가격에 쏟아져…'실속형 미니멀리즘' 확산
![[서울=뉴시스]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증정품 대신 본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실속형 미니멀리즘 소비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사진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9/NISI20260629_0002172257_web.jpg?rnd=20260629084645)
[서울=뉴시스]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증정품 대신 본품 가격 인하를 요구하며 실속형 미니멀리즘 소비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사진 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식음료와 뷰티 업계가 매출을 올리기 위해 치트키처럼 활용하던 캐릭터 협업 굿즈 마케팅이 최근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그동안 기업들이 쏟아내던 키링, 텀블러, 미니백 등을 바라보는 젊은 층의 시선이 싸늘해진 탓이다. 과거에는 한정판이라는 말에 새벽부터 줄을 서던 2030 소비자들이 이제는 "결국 집안 예쁜 쓰레기가 된다"며 실속형 미니멀리즘 소비로 급격히 선회하고 있다.
30일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등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기업들이 한정판 마케팅으로 내놓았던 미개봉 굿즈들이 처참한 가격에 매물로 올라오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장 가치가 있다며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던 분위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제 대기업 가스라이팅 안 당한다"며 과도한 상술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증정품을 받기 위해 원하지도 않는 제품을 과다 구매하게 만드는 마케팅 방식에 청년층이 본격적인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청년 세대의 가치관이 실용성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불필요한 소유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미니멀리즘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굿즈 증정을 거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들을 향해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줄여 "알맹이(본품) 가격 인하"를 단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질적인 제품 경쟁력과 합리적인 가격이 아니라면 더 이상 지갑을 열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주도하는 일종의 현명한 소비 보이콧 현상으로 진단한다. 희소성과 팬덤을 볼모로 삼아 무분별하게 파생 상품을 양산하던 기업들의 오랜 관행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알맹이 없는 화려한 상술 대신,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본질적인 가치와 가격 효율성에 집중하는 기업만이 냉정해진 2030 세대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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