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의 통합·반도체 클러스터, 광주·전남 '웅비의 대전환'

기사등록 2026/06/28 12:03:40

최종수정 2026/06/28 13:12:23

삼성·SK 쌍두마차 수백조원 투자로 호남 산업 지형 재편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전남도 공동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광주·전남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광주시·전남도 공동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전남이 40년 분절의 역사를 뒤로하고 대통합을 앞둔 가운데 천문학적 규모의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글로벌 반도체 허브'의 꿈이 현실화하면서 유사 이래 최대 대전환의 기회를 맞이했다.

수도권 일극 체제를 종식하고 대한민국 국가 중심축의 하나를 남부권으로 이동시키는 웅비의 대전환이어서 행정 통합과 신(新) 산업 생태계를 두 축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경우 광주·전남은 단군 이래 최대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천년의 역사를 공유하며 한 뿌리를 나눠온 광주·전남은 지난 1986년 광주의 '직할시 승격'으로 시작된 분리의 역사를 끝내고 7월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적 대장정을 오른다.

이번 통합은 단순한 행정구역의 결합을 넘어, 인구 320만 명과 최대 연간 예산 25조원 규모의 '빅3 거대 지자체'로서 대한민국 국토 균형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광주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이라는 철학과 함께 당정청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속도감 있게 성사됐다. 정부는 연착륙을 위해 연간 5조원, 4년 동안 최대 20조원에 달하는 파격적 '재정 지원 패키지'를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통합 인센티브 발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1.16.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통합 인센티브 발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1.16. [email protected]

민형배 초대 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은 '시민 주권'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정부 지원금의 80%를 반도체·AI·에너지 등 첨단산업 유치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8대1대1 원칙을 제시했다.

이는 관행적인 하향식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이 정책과 예산의 주인이 되고, 첨단산업 기반의 자생적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광주와 전남 서부권, 동부권 등 3개 권역별 분산형 청사 시스템 도입과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법적 지위 확보는 통합특별시가 남부권 거점 메가시티로 기능할 법적·행정적 토대가 될 전망이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대한민국 산업 지도를 바꿀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글로벌 반도체 1·2위 기업들이 광주·전남에 수백조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면서 호남은 단순한 후공정 단지를 넘어 전공정 팹(Fab·반도체 생산시설)까지 아우르는 메가 클러스터, 글로벌 반도체 전진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주·전남이 글로벌 반도체 허브로 지목된 데에는 보수정권의 정치적 외압설과 달리 압도적인 입지 경쟁력이 결정적이었다.

전남은 전국 1위 태양광 발전량과 해상풍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요구하는 RE100(100% 재생에너지 사용) 달성에 최적화된 지역이다. 여기에 수도권과 달리 충분한 산업용수와 광활한 부지까지 확보하고 있어, 포화 상태에 이른 수도권 클러스터의 대안이자 미래 핵심 생산기지로 주목받아왔다.

대규모 앵커기업(선도기업)의 유치는 연쇄 낙수 효과도 예고하고 있다. 수많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남행열차'를 타고 호남으로 모여들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지역 내 자동차·에너지 산업의 기술 전환과 고도화를 이끄는 강력한 엔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밋빛 미래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적진 않다.

통합 초기 시민 주권과 압도적 성장론을 뒷받침하고, 행정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청사·조직·재정·인사 문제를 순조롭게 해결해야 하고, 무엇보다 대도시 중심의 '빨대효과'로 농어촌이 소외되지 않도록 정교한 지역 균형 발전 로드맵이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선 강력한 통합형 리더십과 신속하면서도 추진력 있는 정치적, 행정적 결단도 요구된다.

산업 대전환을 위해서는 대규모 용수·전력 확보와 함께 기후변화 등에 대비한 스마트 관리 시스템과 친환경 공장 구축 등 지역 사회와의 상생이 성공 열쇠다. 인력 양성과 정주 여건에 대한 현실적 해법도 조속히 마련해 우수 인력의 '록인(Lock-in·고착) 효과'도 극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대성 전남연구원 상생협력단장은 "40년간 분절된 광주, 전남이 하나 돼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만큼 걱정과 우려는 당연한 것으로, 이를 극복하는 지역민의 집단 지성이 어느 때보다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광주·전남은 반도체 팹의 기본조건인 전력·용수·인재를 두루 갖춘 곳"이라며 "단순 제조기지가 아니라 설계, 제조, 패키징, AI 실증이 연결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해 이를 통해 국가 균형 발전과 산업 안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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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통합·반도체 클러스터, 광주·전남 '웅비의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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