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자들 "친구 권유로 시작…중독까지 이어져"
자진신고만으론 한계…"플랫폼 책임 강화해야"
![[그래픽=뉴시스]온라인도박 이미지.뉴시스DB.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19/12/27/NISI20191227_0000453880_web.jpg?rnd=20191227153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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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김서하·이소희 인턴기자 = "잃은 돈을 만회하려고 5000만원 이상 걸어봤죠. 원금을 복구하려고 계속 도박을 하게 됐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처음 온라인 도박을 시작했던 A(28)씨는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돈을 따기 시작하면서 재미가 붙었고, 결국 중독으로 이어졌다. 결국 손실을 만회하려고 일주일에 나흘 이상을 사이버 도박장에서 지냈다.
그는 "나는 '절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중독이라고 인정하지 못했다"며 "돈을 잃거나 딸 때마다 감정 기복이 심해져 친구 관계에도 영향을 줬다"고 회상했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처럼 청소년기 사이버도박을 경험한 이들의 시작은 대부분 호기심과 또래 친구들의 권유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사이버도박을 접했다는 김모(27)씨는 "선배들과 친구들이 50% 확률로 돈을 따는 게임이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용돈벌이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김씨는 "100만원씩 생기면서 계속하고 싶어졌다"며 "원래 돈을 함부로 쓰는 성격이 아닌데 친구들에게 밥을 사고 비싼 식사를 하면서도 멈추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고등학생 시절 도박을 시작했다는 B(24)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주변에서 매일 도박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차 익숙해졌다"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했고 일종의 무리 문화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도박을 학교 안으로 퍼뜨리는 친구들이 흔히 생각하는 '문제아'는 아니었다고 했다. B씨는 "오히려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 외모 등으로 주목 받는 친구들이 도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쟤도 하는데'라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경계심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 같은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청소년 도박 확산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친구 집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온라인 도박이 단순 불법 행위가 아니라 놀이와 문화처럼 인식될 경우 진입 장벽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끊기까지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모두 상담이나 치료 같은 전문 지원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대부분 경찰 수사나 경제적 손실을 계기로 스스로 도박을 끊었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치료 체계 밖에 놓여 있는 셈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처음 온라인 도박을 시작했던 A(28)씨는 당시를 이렇게 떠올렸다.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돈을 따기 시작하면서 재미가 붙었고, 결국 중독으로 이어졌다. 결국 손실을 만회하려고 일주일에 나흘 이상을 사이버 도박장에서 지냈다.
그는 "나는 '절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중독이라고 인정하지 못했다"며 "돈을 잃거나 딸 때마다 감정 기복이 심해져 친구 관계에도 영향을 줬다"고 회상했다.
28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처럼 청소년기 사이버도박을 경험한 이들의 시작은 대부분 호기심과 또래 친구들의 권유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사이버도박을 접했다는 김모(27)씨는 "선배들과 친구들이 50% 확률로 돈을 따는 게임이 있다고 해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용돈벌이 정도로 생각했다. 하지만 돈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김씨는 "100만원씩 생기면서 계속하고 싶어졌다"며 "원래 돈을 함부로 쓰는 성격이 아닌데 친구들에게 밥을 사고 비싼 식사를 하면서도 멈추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고등학생 시절 도박을 시작했다는 B(24)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그는 "주변에서 매일 도박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차 익숙해졌다"며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시작했고 일종의 무리 문화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도박을 학교 안으로 퍼뜨리는 친구들이 흔히 생각하는 '문제아'는 아니었다고 했다. B씨는 "오히려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 외모 등으로 주목 받는 친구들이 도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쟤도 하는데'라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경계심이 무너졌다"고 했다.
이 같은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청소년 도박 확산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청소년들은 성인보다 친구 집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온라인 도박이 단순 불법 행위가 아니라 놀이와 문화처럼 인식될 경우 진입 장벽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끊기까지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모두 상담이나 치료 같은 전문 지원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대부분 경찰 수사나 경제적 손실을 계기로 스스로 도박을 끊었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중독 위험에 노출돼 있으면서도 치료 체계 밖에 놓여 있는 셈이다.
![[세종=뉴시스] 세종경찰청이 지난달 27일 세종장영실고에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사진=세종경찰청 제공) 2026.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7/NISI20260527_0002146128_web.jpg?rnd=20260527141935)
[세종=뉴시스] 세종경찰청이 지난달 27일 세종장영실고에서 청소년 사이버 도박 예방 합동 캠페인을 실시했다.(사진=세종경찰청 제공) 2026.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문가들은 최근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늘어나는 배경으로 스마트폰 중심의 생활 환경을 꼽았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오프라인보다 스마트폰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게 사이버도박 확산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며 "(도박)플랫폼들이 아동·청소년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고 (플랫폼 내에) 체류시간을 길게 하려고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운영 중인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진 신고를 활성화할 게 아니라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한다든지, 발견하면 바로 폐쇄 조치를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실제 경험했던 친구들이 와서 '내가 이렇게 경험했고 이렇게 해서 망할 뻔했다' 등 이야기를 또래 입장에서 경험을 공유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오프라인보다 스마트폰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게 사이버도박 확산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며 "(도박)플랫폼들이 아동·청소년을 고려해서 만들어진 게 아니고 (플랫폼 내에) 체류시간을 길게 하려고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운영 중인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 제도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진 신고를 활성화할 게 아니라 플랫폼의 책임을 강화한다든지, 발견하면 바로 폐쇄 조치를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실제 경험했던 친구들이 와서 '내가 이렇게 경험했고 이렇게 해서 망할 뻔했다' 등 이야기를 또래 입장에서 경험을 공유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