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베네수인 77만명 출동, 고국 지진피해 구호 추진.. 공항 재개가 관건

기사등록 2026/06/26 08:14:17

최종수정 2026/06/26 08:22:24

베네수 이민들 가족친지 안부 메시지 SNS에 넘쳐

와츠앱( WhatsApp )통해 수많은 구호단체도 결성

미 정부도 지원 약속… 카라카스 공항은 폐쇄 상태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강진과 여진이 발생한 후 미국에 거주하고있는 베네수엘라인 77만 명이 구호품모집과 구호를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은 6월 24일 카라카스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피해 있는 모습. 2026.06.26.
[카라카스=AP/뉴시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강진과 여진이 발생한 후 미국에 거주하고있는 베네수엘라인 77만 명이 구호품모집과 구호를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은 6월 24일 카라카스 주민들이 거리로 나와 대피해 있는 모습. 2026.06.26.
[도럴( 미 플로리다주)=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에 살고 있는 베네수엘라인들이 고국에서 발생한 대형 연속지진 피해 소식에 일제히 구호단체 조직 등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북부 해안 지대와 카라카스에서 규모 7.2이상의 연속 지진으로 188명이 죽고 1520여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온 뒤에 소셜미디어 와츠앱(  WhatsApp)을 통해 가족과 친지의 안부를 묻는 수많은 메시지를 쏟아냈다.

미국 정부와 다른 나라들,  교황청까지 지진 구호에 나섰거나 구호지원 약속을 한 상태이다.  하지만 당장 현장에 갈 수 없는 베네수엘라의 재외 국민들은 애타는 마음으로 SNS에 매달렸다.

오스카 토레스도 다른 베네수엘라인들 처럼 지난 24시간 내내 베네수엘라의 친지들과 연결을 해주는 와츠앱의 메시지 교환에 매달려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저와 가까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교외의 도랄에 살고 있다.  이 도시는 이 지역에서 가장 베네수엘라 이민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1995년에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에 이민을 온 토레스는 "오늘 새벽에도 도랄에 있는 우리 단체의 사이트에 엄청난 현금과 가장 시급한 구호품인  의약품, 식수 같은 기부가 쇄도하는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모두가 맨 첫번 구호선으로 되도록 빨리 이것이 전달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있었다고 했다.
 
워싱턴의 트럼프 행정부도 유엔과 유엔 산하 구호단체들에 대한 구호 지원비로 1억5000만 달러 (2,317억 5,000만 원)를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미 베네수엘라에 파견할 재난구조팀으로  버지니아주 페어펙스와 로스앤젤레스 소방대의 수색구조대를 포함한 인력 파견을 결정했다.

올해 1월에 기습작전으로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대통령을 체포했던 미군도 지진현장의 수색과 구조 인력 파견을 위한 항공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멕시코와 콜롬비아도 지원을 이미 약속했다.
 
미국내 베네수엘라 인들은 본국의 심각한 지진 피해와 친지들의 안부 확인에 골몰하면서도, 카라카스 공항의 지진 피해와 폐쇄 때문에 구호 활동이 지장 받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 

지진 발생 후 공개된 현장 사진에는 부상 당한 아이들과 동물들,  콘크리트 잔해물 속에서 피와 흙으로 범벅이 된 채 구조되는 민간인들의 모습들도 포함되어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사상자들 외에도 실종자가 수천 명이나 발생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가족들은 추가 소식을 기다리며 애태우고 있다.

미국 내에는 플로리다 외에도 텍사스, 유타 주에 베네수엘라인들의 거대한 집단 주거 지역들이 있고 총 77만여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카스=AP/뉴시스] 6월 24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해 옮기고 있다. 2026.06.26.
[카라카스=AP/뉴시스] 6월 24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강진이 발생한 후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구조해 옮기고 있다. 2026.06.26.
미국 베네수엘라인들의 최대 거주지인 텍사스 주 휴스턴 지역에서는 페이스북 단체들과 사람들이 구호품 기증 사이트들을 마련했다고 널리 알리고 기부를 권고하고 있다. 

현재 긴급히 필요한 품목으로는 거즈와 붕대, 소독제,  일회용 장갑, 마스크, 주사기, 체온계와 혈압계 등이 포함돼 있다.

이 곳 주민인 다니엘 아레나스는 25일부터 자신의 링크드 인( LinkedIn) 페이지에 휴스턴 시민을 위한 스페인어 페이지와 영역한 영어 페이지를 마련해 놓고 구호품 기부를 홍보하고 있다.
 
"나는 10년 전에 미국에 와서 이 곳에서 터를 잡았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조국 베네수엘라에 있다"고 아레나스는 말했다.

"이번에 일어난 대지진은 참으로 극심한 타격이다. 지금 베네수엘라에는 그걸 감당하거나 복구할 여력도 없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해운산업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그는 아내가 카라카스 시내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모 때문에 울며 지낸다고 말했다.  지진 뒤에 가까스로 와츠앱으로 통화한 아내는 이모가 모든 재산을 다 잃어버렸고 온몸이 다 아픈데 어디를 다쳤는지도 모르겠다고 호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한다. 나중에 이모와 직접 연락이 닿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

베네수엘라 지진 현장에서는 수많은 주민들이 집안에 갇혀 있거나, 광장이나 거리의 안전지대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이민이 많아서 "케이티수엘라"란 별명으로 불리는 휴스턴 교외 48km거리의 케이티 시내에서는 루이스 앙가리아가 카라카스 북부 카리비아 시내에 사는 여동생이 집을 잃고 공원에서 노숙 중이라며 걱정하고 있었다.

여동생은 "모든 형제들에게 교외지역 부친의 집에 모이자고 연락 중이지만 택시나 버스도 없고 산악지대의 도로도 봉쇄 중이어서 갈 방법이 없다"고 와츠앱을 통해서 말했다고 한다.

플로리다 도랄에서는 이 곳에 본부를 둔 국제 구호단체 '글로벌 임파워먼트 미션'( GEM)이 25일부터 베네수엘라로 보낼 의약품과 위생용품,  병에 담긴 생수와 부패하지 않는 식품류의 기증을 받아 포장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 지부장인 빌리 리차드슨 대표는 공항과 도로가 파괴 되었더라도 구호품은 어떻게 해서든 베네수엘라로 신속하게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공항, 다른 교통수단을 동원하고 심지어 다른 나라를 경유해서라도 최대한 빨리 전달할 것"이라고 AP통신에게 이메일로 대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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