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는 참모 사라진 백악관…신간 속 트럼프 2기, 더 폐쇄됐다

기사등록 2026/06/25 17:14:48

최종수정 2026/06/25 19:46:27

건강 정보·이란전 상황실 논의 등 폐쇄성 조명

하버먼·스완 신간 레짐체인지(Regime Change) CNN서 소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 오찬 모임을 위해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이동하고 있다. 2026.06.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 오찬 모임을 위해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이동하고 있다. 2026.06.2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백악관이 대통령 건강 정보와 이란전 관련 안보 논의까지 소수 참모진 안에서 관리하는 폐쇄적 권력 구조로 바뀌었다는 신간 내용이 공개됐다.

미국 CNN은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자 매기 하버먼과 조너선 스완의 신간 레짐체인지(Regime Change)를 소개하며 이런 내용을 전했다.

출판사는 이 책이 첫 임기 때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제어할 내부 장치가 약해진 2기 백악관을 다룬다고 설명했다. 첫 임기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동을 걸던 장군들은 사라졌고, 남은 법률 참모들도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는 일을 피하게 됐다는 취지다.

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원·의회·참모진의 견제를 덜 받는 방식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판사는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대통령 권한의 경계를 넓혀가는 과정을 다뤘다고 소개했다.

두 저자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관련 의료 정보가 백악관 내부에서도 제한적으로 공유되는 듯하다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웨스트윙에 조성한 '대통령 명예의 거리'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사진과 함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이 아닌 자동 서명기 '오토펜' 사진이 걸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의 인지력 저하를 조롱하며 그의 참모들이 바이든 대신 오토펜을 이용해 여러 정책에 서명했다고 주장해 왔다. 2025.09.26.
[워싱턴=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백악관 웨스트윙에 조성한 '대통령 명예의 거리'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사진과 함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이 아닌 자동 서명기 '오토펜' 사진이 걸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바이든의 인지력 저하를 조롱하며 그의 참모들이 바이든 대신 오토펜을 이용해 여러 정책에 서명했다고 주장해 왔다. 2025.09.26.
스완은 고위 참모들조차 의료 보고서의 세부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백악관이 공개한 의료 정보가 매우 불완전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26일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있는 대통령 전용 군 의료시설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3시간가량 검진을 받았다. 검진에는 22명의 전문의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여러 전문의가 참여한 것은 포괄적이고 다학제적인 평가였다고 설명했다.

책은 건강 정보 공개 문제뿐 아니라 국가안보 결정이 소수 참모진 안에서 이뤄지는 과정도 다룬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저자들은 이란전 관련 백악관 상황실 논의와 비공개 집무실 회의까지 취재했다.

신간에서 특히 주목받은 대목은 이란전 관련 상황실 논의다. 액시오스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이 하버먼과 스완이 상황실 회의 내용을 담은 녹음이나 상세 기록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상황실은 미국의 군사·안보 결정이 오가는 최고 보안 공간으로, 외부 녹음 장비를 들여올 수 없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실(Cabinet Room)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8.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백악관 각료실(Cabinet Room)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8.
액시오스에 따르면 책에는 이란전 관련 상황실 대화가 매우 구체적으로 담겼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가장 민감한 대화 일부가 녹음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며, 어떤 대화가 남았는지 알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해당 보도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측의 이란 정권교체 구상에 회의적이었다는 대목도 전했다. 액시오스는 백악관이 책에 담긴 상황실 대화 내용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버먼은 첫 임기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위험하게 보고 제동을 걸려는 참모들이 있었지만, 2기에는 그런 인물들이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스완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역사에 남을 지도자로 각인시키려는 욕구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저자들은 이런 권력 인식의 배경을 보여주는 사례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과거의 강권 지도자들과 비교해 찬양한 지지자의 편지를 주변에 보여준 일화를 소개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배석해 있다. 2025.4.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뒤에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배석해 있다. 2025.4.10.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물들이 더 충성 중심으로 재편됐다는 설명도 담겼다.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긍정적 보도만 골라 전달하고, 그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보좌한다는 것이다. 책은 이런 장면을 트럼프 대통령 주변이 비판보다 충성 경쟁에 가까운 방식으로 움직인 사례로 제시했다.

저자들은 이런 의사결정 방식이 안보 사안에만 그치지 않았다고 봤다. 책에 따르면 관세 정책을 논의하던 자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고율 관세가 미국 자동차 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러트닉 장관을 거칠게 몰아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탈리 하프 보좌관에게 관련 수치를 다시 확인해 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프 보좌관은 온라인 여론과 반응을 확인해 대통령에게 전달해온 인물로 소개됐다. 저자들은 이 장면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의 정책 우려보다 자신의 직감과 온라인 반응에 더 기대는 사례로 소개했다.

책 제목 ‘레짐 체인지’는 통상 외국 정권 교체를 뜻하지만, 저자들은 이 표현을 미국 대통령직 자체의 변화라는 뜻으로 사용했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첫해를 통해 견제 장치가 약해진 백악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저자들은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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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는 참모 사라진 백악관…신간 속 트럼프 2기, 더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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