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나토, 美 침략 공모했다"…이탈리아·루마니아 정조준

기사등록 2026/06/25 17:45:06

최종수정 2026/06/25 20:08:23

바가에이 대변인, 뤼터 나토 총장 '폭스뉴스 인터뷰' 비판

뤼터 총장 "유럽 동맹국들, 미국 위해 기지 제공했다" 찬사

이탈리아 국방부 "완전히 오해 부르는 메시지" 반박

[서울=뉴시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사진은 바가에이 대변인이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갈무리) 2026.06.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사진은 바가에이 대변인이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갈무리) 2026.06.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향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후방 지원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언론 인터뷰를 문제 삼았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뤼터 총장의 발언에 대해 "주권국이자 유엔 회원국을 상대로 한 불법 침략 전쟁에 나토가 적극적으로 공모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자백"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나토 조직과 해당 결정에 참여한 개별 회원국들은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뤼터 총장의 지난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비롯됐다. 뤼터 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결정이 나토 회원국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이 미국의 이란 공격 작전인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지원하기 위해 기지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뤼터 총장은 특히 이탈리아 내 미군 기지에서 미국 군용기 500대가 이란 작전 지원을 위해 이륙했다고 말했다. 또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공항이 공중급유기 운용을 위한 시설로 사용되면서 상업용 항공 운항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외교적 파장을 불렀다. 이란은 뤼터 총장의 설명을 나토의 전쟁 개입 인정으로 해석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이탈리아와 루마니아는 나토 사무총장에 의해 이란 침략 참여국으로 명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도운 모든 유럽 국가는 왜 이런 노골적인 침략 행위에 공모했는지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5년 이내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독일을 방문한 뤼터 사무총장. (사진 = 나토 홈페이지 갈무리) 2025.12.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5년 이내 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은 독일을 방문한 뤼터 사무총장. (사진 = 나토 홈페이지 갈무리) 2025.12.12 [email protected]
이탈리아는 즉각 반박했다. 이탈리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뤼터 총장의 발언이 승인된 비행의 성격을 혼동하게 만드는 "완전히 오해를 부르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측은 자국이 허용한 것은 기존 협정 범위 안의 기술적·군수적 지원 비행이었으며, 전투 임무를 위한 직접 지원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 과정에서 일부 나토 회원국들이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뤼터 총장은 이런 불만을 달래기 위해 유럽 동맹이 실제로는 미국 작전을 지원했다고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이 미국·이란 간 휴전 논의와 중동 긴장 완화 흐름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란은 전쟁 책임을 미국과 이스라엘뿐 아니라 서방 동맹 전체로 확대하려 하고 있다. 반면 유럽 국가들은 직접 전쟁 참여로 비치는 것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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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나토, 美 침략 공모했다"…이탈리아·루마니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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