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열렸는데 이번엔 따개비…유조선 뒤덮어 운항 차질

기사등록 2026/06/25 17:21:26

최종수정 2026/06/25 19:50:24

잠수부 5~6명이서 4~5시간 고강도 작업 해야

정박 중인 선박 600척 고려하면 상당한 시간

[오만만=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2026.06.17.
[오만만=AP/뉴시스] 16일(현지 시간) 오만만에서 유조선과 화물선들이 호르무즈 해협과 아라비아해를 잇는 항로를 따라 운항하고 있다. 2026.06.17.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 가운데 이번에는 따개비, 홍합 등이 대형 선박을 뒤덮으며 항해를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전쟁으로 움직이지 못했던 대형 선박에는 따개비와 홍합, 해조류 등 각종 해양 생물이 잔뜩 달라붙었다.

선박에 붙은 오염물은 연료 효율을 크게 악화시키고 흡입 밸브, 프로펠러 등을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다.

또 해양 규정에서도 선박이 항구에 도착하기 전 따개비 등을 반드시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개비 사이 서식하는 여러 외래종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어서다.

보험사 역시 보장 대상 선박이 규정을 준수하고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항되도록 '선저 관리'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CNN은 "약 4개월간 이어진 전쟁으로 역사상 최대의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한 후 새로운 골칫거리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초대형 유조선 길이는 약 1000피트(약 305m) 이상, 가로 폭은 약 150피트(약 45m)에 달한다. 청소해야 할 바닥 면적만 약 15만 평방피트(약 1만4200제곱미터)에 이르는 것이다.

선저 청소를 위해서는 잠수부 5~6명으로 구성된 작업팀이 손 긁개와 고압 세척기를 사용해 약 4~5시간 작업해야 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기 위해 대기 중인 선박이 약 600척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작업량과 인력이 필요한 셈이다.

미국 롱아일랜드사운드에서 해저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걸리무어링앤드다이빙은 "작업 자체는 단순하지만, 선박이 너무 커서 감당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선저 청소 비용도 수천 달러씩 인상돼 이제 선박 한 척당 수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는 선저 청소 전 예인선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배를 끌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해협과 관계 없이 본격적인 항해 전에는 부착물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CNN은 "선저 청소는 정상화의 첫걸음에 불과하다"며 기뢰 제거, 보험사 등의 운항 승인 등도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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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열렸는데 이번엔 따개비…유조선 뒤덮어 운항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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