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호르무즈 탈출 시작됐지만…운임은 요지부동 "3분기 지나야 안정"

기사등록 2026/06/26 05:30:00

최종수정 2026/06/26 05:32:27

호르무즈 통항에도 보험료·대기비용 부담 여전

SCFI 3000 돌파…조기 선적·성수기 수요 겹쳐

선박 재배치·항만 혼잡에 운임 안정까지 시차

업계 “3분기 중후반 이후 점진적 하락 가능성”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2026년 6월11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가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 2026.06.23.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2026년 6월11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서 소형 모터보트가 정박 중인 선박들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 2026.06.23.

[서울=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잠정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묶였던 선박들이 순차적으로 빠져나오고 있지만 가파르게 오른 해상운임은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선박 통항 재개로 화물·선원 안전 우려는 일부 완화됐지만 보험료와 대기 비용을 비롯해 항만 혼잡, 선박 재배치에 대한 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HMM 나래호'를 마지막으로 HMM은 사실상 모든 보유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탈출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에 남은 HMM 선박은 지난 5월 기습적으로 공격당해 현지에서 조사·수리 중인 'HMM 나무호'가 유일하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주도로 해협 안쪽에 머물던 선박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이 가동되면서 중동발 물류 차질 우려는 다소 낮아지는 분위기다.

IMO 측은 "선박들이 이미 계획에 따라 통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선박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해운업계는 선박이 위험 해역을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가 해상 물류 및 운임의 정상화로 이어지기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항 재개는 선박이 제한적으로 빠져나오는 단계에 가깝고, 전쟁 전처럼 자유로운 왕래가 회복된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는 여전히 위험 해역 보험료와 선박 대기 비용, 운항 지연에 따른 스케줄 차질이 운임에 반영되고 있다.

문제는 운임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3000선을 넘어서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항운교역소에 따르면 SCFI 종합지수는 지난 18일 기준 3121.69로 전주 2985.22보다 136.47포인트 오르며 약 1년 10개월만에 3000선을 돌파했다.

SCFI는 상하이에서 주요 세계 항만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현물 운임을 반영하는 대표 지표다.

운임 상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 뿐만 아니라 여름 성수기 진입, 미국의 관세 변화에 따른 조기 선적, 선사들의 공급 조절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중동 지역 불안으로 위험 프리미엄까지 붙으면서 해상운임 상승 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해운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통항이 재개되더라도 운임이 곧바로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위험 해역에 머물던 선박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면 주요 항만 입항 일정이 겹치고, 선박 위치가 틀어지면서 단기적으로 혼잡이 커질 수 있다.

선사들이 성수기 수요에 맞춰 선복을 조절하고 있는 점도 운임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특히 컨테이너 운임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더라도 선박 배치와 항만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다.

대기 선박이 줄고 항만 혼잡이 완화돼야 운임 하락 압력이 본격화될 수 있다.

해운업계는 3분기 중후반 이후 성수기 효과가 약해지고 리스크 프리미엄이 빠지면서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빠져나오기 시작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정상 운항 단계로 보기는 어렵다"며 "보험료와 항만 혼잡, 선박 재배치 문제가 남아 있어 운임 안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선박 호르무즈 탈출 시작됐지만…운임은 요지부동 "3분기 지나야 안정"

기사등록 2026/06/26 05:30:00 최초수정 2026/06/26 05:32:27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