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9일 오전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이헌 형사과장이 생활자원 회수센터에서 발견된 다리가 병원 치료 중인 환자의 다리로 확인된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지난 8일경 절단 수술한 다리를 붕대로 감싸 의료폐기물로 폐기했으나 병원자원봉사자가 다리를 깁스용 석고로 오인해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6.06.19. amin2@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6/19/NISI20260619_0021326871_web.jpg?rnd=20260619100008)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9일 오전 인천 연수경찰서에서 이헌 형사과장이 생활자원 회수센터에서 발견된 다리가 병원 치료 중인 환자의 다리로 확인된것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지난 8일경 절단 수술한 다리를 붕대로 감싸 의료폐기물로 폐기했으나 병원자원봉사자가 다리를 깁스용 석고로 오인해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 담아 배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26.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인천의 한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발견된 절단된 다리가 강력범죄가 아닌 요양병원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당시 의료진이 처했던 상황을 설명한 현직 의사의 글이 주목받고 있다.
의사 겸 작가인 양성관 의정부백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요양병원 다리 절단 사건의 진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나 역시 믿기 어려웠다"며 사건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남부권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절단된 사람 다리가 발견되자 시체 훼손이나 유기 등 강력범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다리는 인천 중구 A요양병원에서 치료받던 89세 여성 환자 C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씨의 DNA와 발견된 다리의 유전자가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확보했고, 강력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양 전문의는 의료진이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C씨는 심장 기능이 크게 떨어져 혈액 공급 장애가 있었고, 다리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다량의 고름이 차고 무릎 아래 조직이 손상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지만, 고령과 기저질환 때문에 일반적인 절단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A요양병원 입원 전 대형병원에서도 더 이상 치료가 어렵다는 판단을 받고 퇴원했다.
가족들은 고령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던 끝에 A요양병원에 C씨를 입원시켰고, 이후 일주일가량 지나면서 다리 괴사가 더 심해졌다.
양 전문의는 일반적인 경우라면 종합병원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정형외과 의사가 수술실에서 전신마취 후 절단술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환자는 심장 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 자체가 위험했고, 다리를 살리는 것이 아니라 절단하는 수술에 생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보호자와 정형외과 의사, 마취과 의사도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그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괴사가 계속 진행되고 패혈증으로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그렇다고 의사가 없는 곳으로 환자를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고 적었다.
결국 의료진은 지난 8일 C씨의 병실에서 마취 없이 괴사된 부위를 절단했다. 당시 C씨의 다리는 마취가 필요 없을 정도로 괴사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절단된 다리는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에 보관됐지만, 다음 날 자원봉사자가 이를 깁스용 석고와 붕대로 오인해 재활용 쓰레기로 버리면서 외부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A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의료폐기물 관리 과정과 의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수술실이 아닌 장소에서 절단이 진행된 점에 대해서도 전문가 자문을 받아 법률 검토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 전문의는 "이번 사건은 완벽한 의료의 이야기는 아니다.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문제가 될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면서도 "적어도 의료진은 환자를 외면하기보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는 언제나 최고의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도 의사들이 위험한 환자를 외면하지 않고, 최고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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