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살아있는 동상', 마침내 월드컵 데뷔[월드컵24시]

기사등록 2026/06/24 19:34:19

최종수정 2026/06/24 21:42:23

[사포판=AP/뉴시스] 24일(한국 시간) 민주콩고와 콜롬비아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K조 2차전이 열린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살아있는 동상' 퍼포먼스를 하는 민주콩고 서포터 미셸 은쿠카 음볼라딩가. 2026.06.24
[사포판=AP/뉴시스] 24일(한국 시간) 민주콩고와 콜롬비아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K조 2차전이 열린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관중석에서 '살아있는 동상' 퍼포먼스를 하는 민주콩고 서포터 미셸 은쿠카 음볼라딩가. 2026.06.24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살아있는 동상'으로 유명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의 축구 팬이 마침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24일(한국 시간) 민주콩고와 콜롬비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K조 2차전이 열린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관중석에는 '살아있는 동상'이 등장했다.

민주콩고의 미셸 은쿠카 음볼라딩가다.

'루뭄바 베아'라는 애칭도 갖고 있는 음볼라딩가는 자국 독립을 이끈 파트리스 루뭄바를 형상화한 '살아있는 동상' 퍼포먼스를 펼쳐 유명세를 탔다.

루뭄바는 벨기에의 식민 통치를 끝내는데 기여하고, 독립한 민주콩고의 초대 총리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군사 쿠데타로 2개월 만에 실각한 후 1961년 분리주의 세력에 의해 암살됐다.

음볼라딩가는 정장 차림으로 관중석에 서서 경기 내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오른팔을 들고 있는데, 이는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 세워진 루뭄바 동상의 포즈를 따라한 것이다.

음볼라딩가는 2013년부터 민주콩고 대표팀의 경기에서 '살아있는 동상' 퍼포먼스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퍼포먼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로코에서 열린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통해 유명해졌다. 그는 네이션스컵 모든 경기에서 이 퍼포먼스를 펼쳤다.

음볼라딩가는 월드컵에서 '살아있는 동상' 데뷔전을 치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일단 민주콩고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이 자이르라는 이름으로 출전한 1974년 서독 대회 이후 무려 52년 만의 일이다.

민주콩고는 북중미 월드컵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치른 끝에 자메이카를 따돌리고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음볼라딩가는 지난 3월 멕시코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민주콩고가 52년 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때에는 비자를 제때 발급받지 못해 경기를 직접 보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는 에볼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에볼라가 확산하면서 이번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미국은 민주콩고와 우간다, 남수단에 최근 21일 내에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했다.

이로 인해 음볼라딩가는 민주콩고가 지난 18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축구 강국 포르투갈과 1-1로 비겨 월드컵 첫 득점과 승점을 기록하는 순간을 직접 관전하지 못했다.

음볼라딩가는 이날 콜롬비아와의 2차전을 앞두고야 미국에 입국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음볼라딩가는 경기 시작 약 1시간을 앞두고 경기장에 나타났다.

그는 밝은 빨간색 재킷과 넥타이, 노란 셔츠, 파란 바지를 입고 경기 내내 '살아있는 동상'으로 관중석을 지켰고,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몇 분 동안 그대로 서 있었다.

다만 민주콩고는 이날 0-1로 졌다.

AP통신은 "음볼라딩가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지만, 마침내 월드컵에 오게 돼 기쁘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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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콩고 '살아있는 동상', 마침내 월드컵 데뷔[월드컵24시]

기사등록 2026/06/24 19:34:19 최초수정 2026/06/24 2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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