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대 채운 익스프레스, 텅 빈 홈플러스…분리 매각 후 엇갈린 운명

기사등록 2026/06/24 15:57:42

최종수정 2026/06/24 18:10:24

NS홈쇼핑에 안긴 익스프레스, 회생 전 50% 수준 매출 회복

자금줄 끊긴 홈플러스, 정육코너에 텀블러·채소 매대에 가위

홈플러스 "2000억 DIP 확보하면 정상화"…메리츠 이견 여전

노조 "10만 생존권 달려"…정부에 운영자금 지원 개입 촉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채소 코너에 주방용품이 진열돼 있다. (위) 반면, NS홈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채소 코너에서 시민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아래) 2026.06.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채소 코너에 주방용품이 진열돼 있다. (위) 반면, NS홈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채소 코너에서 시민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아래) 2026.06.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하림 자회사 NS홈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슈퍼마켓 사업부문 익스프레스가 빠르게 매출을 회복하고 있다. 매대를 빽빽하게 채운 상품들을 둘러보던 시민들은 필요한 물건을 골라 장바구니에 옮겨 담았다.

반면 홈플러스는 텅빈 매대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아 자체브랜드(PB) 상품들이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 듬성듬성 위치했다. 추가 자금 조달이 선행돼야 납품이 재개될 거라는 게 홈플러스 측 설명인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대출을 촉구하는 등 매장 밖에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다.

24일 오전 방문한 서울 시내 한 익스프레스 매장 입구에는 '6월 정상화 안내, 상품이 순차적으로 입고될 예정'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실제 들어선 매장에는 과일 코너부터 정육 코너까지 꽉 찬 매대가 고객을 맞았다. 수박 등 제철 과일 등도 선택을 기다리며 공간을 차지했다.

홈플러스 PB 심플러스 생수와 과자 등도 매대에 남아 판매를 기다렸다. NS홈쇼핑 지급 보증 후 이달 들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납품이 재개됐다고 하는데, 일부 비식품도 조만간 빈 매대를 채울 예정이다.

주류 매대에는 페트 음료들이 자리했다. 사업자 변경으로 주류와 담배는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고 익스프레스 직원은 전했다. 다만 이는 조만간 납품이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한다.

상품들이 차려지면서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6월 들어 매출이 회생 이전 매출의 50%까지 회복했다고 전날 전했다.

익스프레스를 품은 NS홈쇼핑은 자사의 디지털 커머스 역량과 식품 전문성에 익스프레스의 생활밀착형 점포 운영 경험과 현장 경쟁력이 더해져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신선 코너에 주방용품이 진열돼 있다. (왼쪽) 반면, NS홈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신선 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오른쪽) 2026.06.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신선 코너에 주방용품이 진열돼 있다. (왼쪽) 반면, NS홈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신선 코너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오른쪽) 2026.06.24. [email protected]

홈쇼핑 상품 판매 특성상 대량의 상품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를 익스프레스가 함께 소화하는 방향과, 익스프레스에서 구매했던 상품 만족도가 NS홈쇼핑 등 온라인 매출로 이어지는 방향도 기대 중이다. 익스프레스의 또 다른 장점인 퀵커머스를 통한 빠른 배달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홈플러스는 텅빈 점포 밖에서 분주하다. 회생 절차가 장기화되면서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한 업체들이 상품 공급을 중단하면서, 매장을 찾는 이들도 줄었다. 구성원들이 임금을 포기하고, 납품 업체들에 공급 재개를 요청했지만, 상황은 반전을 맞지 못했다.

납품 업체들의 상황도 녹록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홈플러스 납품 중소 협력사들의 미정산금이 평균 7억7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 납품 중소상공인 150개사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다.

홈플러스는 매대의 공간을 채우는 데 급급한 상태다. 정육 코너에 텀블러가, 두부·콩나물 코너에 국자가, 채소 코너에 가위가 어색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홈플러스는 정상화를 위해 물품 공급이 우선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납품 재개 후 익스프레스 매출이 회복된 상황을 연일 언급하며 납품이 재개될 경우 홈플러스도 빠르게 악화된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메리츠의 추가 대출이라며 2000억원의 대출을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DIP(긴급운영자금)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만 확보한다면 진행 중인 구조혁신을 마무리 짓고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구축해 빠른 시간 내에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메리츠는 1000억원 지원을 의결하면서도 조건을 더해가며 대출을 망설이는 모습이다. MBK가 직접 나머지 자금을 대출해야 한다는 것이 메리츠 입장이다.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며 내달 3일인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9일 남았다.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정육 코너에 텀블러 상품이 진열돼 있다. (위) 반면, NS홈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정육 코너에서 시민이 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아래) 2026.06.24.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24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정육 코너에 텀블러 상품이 진열돼 있다. (위) 반면, NS홈쇼핑에 인수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서울 시내 한 매장 정육 코너에서 시민이 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아래) 2026.06.24. [email protected]

추가 자금 조달이 답보 상태에 머물자 전날 법원이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리기도 했다. 추가 자금 조달 계획에 관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소명 자료가 제출되지 않고 있다며 회생계획안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을 30일까지 제출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발등에 또 다른 불이 떨어진 홈플러스는 메리츠 금융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이 부족해 직원들의 임금을 제 때 지불하지 못하고, 거래처에 상품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납품이 끊겨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메리츠는 법정 최고이율인 20%를 적용한 연체이자를 부과해왔다고 했다.

이에 더해 메리츠가 청산 시 원금 외 500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의도적으로 이행 불가능한 조건들을 내세우고 있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홈플러스 일반노동조합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하고 있다. 일반노조는 이날 회사와의 공동성명을 통해 "매일 100만명이 찾는 국민생활기반시설인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고, 회생을 위한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 대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종성 위원장은 "현재 홈플러스는 부채가 자본을 잠식한 상태가 아니며, 회생연장을 통해 시간을 가지고 질서 있게 자산정리가 이루어 진다면 부채 변재는 물론 회생도 가능하다"며 "10만 서민의 생존권이 걸린 홈플러스의 파산만은 막아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항의 방문에 앞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외면하는 메리츠 규탄 및 사회적 책임 촉구 기자회견' 모습. 2026.06.11.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여의도 메리츠증권 항의 방문에 앞서 열린 '홈플러스 회생 외면하는 메리츠 규탄 및 사회적 책임 촉구 기자회견' 모습. 2026.06.1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매대 채운 익스프레스, 텅 빈 홈플러스…분리 매각 후 엇갈린 운명

기사등록 2026/06/24 15:57:42 최초수정 2026/06/24 18:1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