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앞세운 '강남국악관현악단' 출범…김종섭 "새로운 바람 일으킬 것"

기사등록 2026/06/24 13:54:24

최종수정 2026/06/24 14:26:42

24일 창단…윤미용 전 국립국악원장 등 참석

39세 이하 국악인 20명으로 악단 꾸려

현대적 감각 더한 '찾아가는 무대' 선봬

 [서울=뉴시스]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에서 단원들이 국악관현악 '춤추는 바다'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시스]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에서 단원들이 국악관현악 '춤추는 바다'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국악의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강남국악관현악단'이 첫발을 내디뎠다.

강남문화재단은 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김종섭 강남문화재단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국악관현악단을 강남구에서 시작해, 서울시와 대한민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유럽의 전통문화인 오케스트라는 지금도 사랑을 받고 있고, 유명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는 몇십만 원씩 주고 줄을 서서 표를 산다"며 "강남에서 오케스트라는 벌써 오래전에 창단을 했다. 그런데 국악은 그렇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대한민국이 날로 세계를 향해 발전하고 있지만 국악은 전통에 얽매여 더 발전시키질 못했고, 어느 날 갑자기 소외가 된 것 같다"며 "국악은 표를 공짜로 주고 오라고 해도 사람들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김종섭 강남문화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남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시스]김종섭 강남문화재단 이사장이 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남문화재단 제공)
그러면서 "BTS 공연을 가기 위해 50만 명 이상이 표를 사서 간다. 관객들이 오는 건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며 "국악도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문화재단에서 이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미용 전 국립국악원장은 "가야금을 전공한 국악인이자 강남국악관현악단의 창단을 10여 년간 권유해 온 사람으로서 기쁘기 그지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전 국악원장은 "저는 강남에 거주하면서 구청이 교향악단과 합창단을 운영하는 반면, 국악 연주단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한쪽으로 치우친 음악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 국악 연주단을 만들어서 균형을 잡고, 나아가 국악의 보편성과 우수성을 전파하고자 창단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에서 단원들이 국악관현악 '춤추는 바다'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시스]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에서 단원들이 국악관현악 '춤추는 바다' 축하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강남문화재단 제공)
그는 특히 "많은 정치 지도자들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K-컬처의 긍지를 가지면서도 문화를 육성하는 데는 소극적"이라며 "강남국악관현악단의 출발은 강남 지역의 문화를 새롭게 하는 첫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한 김구 선생의 발언을 인용했다.

강남국악관현악단의 축하 공연도 이어졌다. 최민준 객원 지휘자를 비롯한 20여명의 단원은 김성국 작곡의 '춤추는 바다'를 통해 전통의 울림과 현대적 선율이 교차하는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해금 파트가 서로 대화하듯 역동적인 선율을 주고받고, 가야금과 거문고가 잘게 현을 뜯는 기법으로 곡의 팽팽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구간이 돋보였다.
 [서울=뉴시스]강남문화재단은 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을 열었다. 김종섭 강남문화재단 이사장과 윤미용 전 국립국악원장을 비롯해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이호기 강남구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강남문화재단 제공)
[서울=뉴시스]강남문화재단은 24일 서울 역삼1동복합문화센터에서 '강남국악관현악단' 창단식을 열었다. 김종섭 강남문화재단 이사장과 윤미용 전 국립국악원장을 비롯해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이호기 강남구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강남문화재단 제공)
이어 가야금 고유의 청아하고 서정적인 독주로 국악의 깊은 멋을 들려주다가도, 곡 후반부에는 꽹과리를 필두로 한 타악기가 합류해 전통 연희 특유의 폭발적인 신명을 재현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만 39세 이하 청년 국악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강남국악관현악단은 가야금·거문고·대금·피리·해금·아쟁·타악 등 7개 파트, 총 20명 규모로 운영한다. 청년 국악인에게 지속적인 연주 경험과 예술 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구민에게는 수준 높은 국악 공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한다.

악단은 앞으로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을 비롯해 코엑스, 강남스퀘어, 선정릉 등 주요 문화·관광 거점을 찾아가는 공연을 선보인다. 전통 국악의 깊이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작품을 개발해 구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한편 이날 창단식에는 김종섭 이사장과 윤미용 전 국악원장을 비롯해 조성명 강남구청장과 이호귀 강남구의회 의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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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앞세운 '강남국악관현악단' 출범…김종섭 "새로운 바람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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