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김이나, 거대한 도약 대신 평범한 하루의 미학…'일상주의자의 감각'

기사등록 2026/06/24 14:08:17

6년 만의 에세이집 펴내

[서울=뉴시스] 김이나. (사진 = 미스틱 스토리 제공) 2025.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이나. (사진 = 미스틱 스토리 제공) 2025.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어쩌면 어른이란 추스르기도 힘든 감정에 멱살을 잡힌 채로도 나의 책임을 다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감정이 휩쓸고 간 자리를 기어코 들여다보고야 마는 작사가 김이나의 시선이, 이번엔 '눈부신 성공'이 아닌 '평범한 하루의 궤도'를 향한다.

김이나가 최근 새 에세이 '일상주의자의 감각'을 펴냈다고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가 24일 밝혔다. 무려 20만 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 '보통의 언어들'(2020)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일상 에세이다.

전작이 감정을 헤아리는 '언어'의 미학을 탐구했다면, 이번 신작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 다시 삶의 제자리로 돌아오게 만드는 '사소함의 구원'에 대해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대다수의 자기계발서가 삶을 극적으로 바꾸는 맹렬한 도약을 역설할 때, 김이나는 조용히 반대 방향을 응시한다. 가장 치열하고 어려운 생의 예술은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무너진 마음을 이끌고 다시 지난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산책, 덕질, 즐겨 듣는 음악, 익숙한 동네 가게, 나이 든 고양이. 그녀는 누군가에게는 무의미해 보일 수 있는 이 작고 평범한 것들이야말로, 우리가 삶의 궤도에서 튕겨나가지 않게 영혼을 붙잡아주는 단단한 닻임을 특기한다. "유난히 툭 튀지도 않고 평평한 상태로 가고 있는 하루하루는 우리가 열심히 살고 있다는 증거"라는 그녀의 사유는, 현상 유지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발버둥 치는 수많은 '인생 모범생'들의 삶을 긍정하는 따뜻한 철학이다.
[서울=뉴시스] 김이나 '일상주의자의 감각'. (사진 = 이야기장수 제공) 2026.06.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이나 '일상주의자의 감각'. (사진 = 이야기장수 제공) 2026.06.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는 최근 열린 '2025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강연에서 그녀가 창작자의 올바른 태도로 강조했던 "쉬운 건 깊게 풀어낸다"는 지론과도 맞닿아 있다. 누구나 겪는 보편적이고 평범한(쉬운) 일상을, 삶을 지탱하는 깊은 통찰로 엮어낸 셈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얼어붙은 지원자들의 등을 밀어주고,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대장 부엉'으로서 하루의 기운을 모두 소진한 청취자들에게 내일을 살아갈 힘을 건네 온 그녀의 궤적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압축됐다.

"먼 훗날 노인이 된 어느 날, 내가 과거의 딱 하루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면 떠올릴 그날이 혹시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아닐까."

책 속 그녀의 문장들은 고단하기만 한 일상의 찰나를 찬란한 영원으로 치환시키는 미학적 위로를 건넨다. 채널A '하트시그널5' 연예인 예측단 등 방송과 라디오를 넘나들며 다방면에서 종횡무진 중인 그녀는, 가장 화려한 조명 아래서도 여전히 '일상주의자'로서의 날카롭고도 다정한 감각을 벼리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작사가 김이나, 거대한 도약 대신 평범한 하루의 미학…'일상주의자의 감각'

기사등록 2026/06/24 14:08:17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