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순방 사흘째 다롄서 안 의사 관련 항일 유적지 방문
"시간이 걸려도 고국에 유해 모셔야…中도 함께 노력해줄 것"
![[다롄=뉴시스]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관둥법원을 찾아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4/NISI20260624_0002169344_web.jpg?rnd=20260624171853)
[다롄=뉴시스]김민석 국무총리가 24일 관둥법원을 찾아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롄=뉴시스]이인준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는 24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 위치한 안중근 의사 항일 유적지를 시찰하며 "우리 후손들이 안 의사의 유해를 찾아서 조국 땅에 모실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순방 사흘째인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안 의사가 순국한 뤼순(旅順)감옥, 사형 선고가 내려진 관둥(關東)법원을 시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우리가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지만 어려운 시기에 온몸을 던졌던 선열들의 피의 투쟁이 있었다는 것은 잊을 수 없다"면서 "(오늘 방문이) 그런 의미에서 매우 의미있다"고 했다.
특히 "안 의사가 사형되기 전 '내가 죽으면 당장은 하얼빈 공원 근처에 묻었다가 나중에 조국이 독립되면 우리 땅에다 묻어달라'고 한 마지막 유언을 봤다"고 할 때는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총리는 "어떤 과정이 있든,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안중근 의사의 유해를 고국에 모셔야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지게 됐다"면서 "중국 측과도 말씀을 나눈 바 있고 함께 노력해줄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관둥법원 추모실에 마련된 방명록에도 '대한국민 안중근 장군의 독립 평화 사상을 계승하고, 장군님의 유지대로 꼭 조국땅에 모시겠다'고 적었다.
이날 추모 일정에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 노재헌 주중한국대사, 강금실 글로벌기후환경대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짙은 색 넥타이와 정장 차림의 김 총리는 먼저 뤼순감옥을 찾아 안중근 의사가 수감됐던 방과 사형장, 항일 운동의 역사와 한국 등 항일운동가에 대한 전시물을 진열한 국제전사실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김 총리는 감방에 전시된 안의 사가 한자로 쓴 '위국헌신 국인본분(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 등 유묵 등을 읽으면서 "한글(안내)이 있으면 좋은데 아쉽다"고 했다.
또 사형실에 전시된 안중근 의사의 흉상 앞에선 안중근 의사의 유언을 소리내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국제전사실에선 '청일전쟁 후 중국·한국 양국 국민의 일본제국주의에 대한 반대 투쟁은 20세기 초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할 때부터 시작됐다'는 저우언라이 총리의 글귀를 보고 "하얼빈 의거가 양국 반제국주의 투쟁의 시초였다고 평가하는 아주 의미 있는 글"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인근의 관둥법원으로 이동, 안 의사가 재판을 받으러 가던 길을 따라 걸으면서 2층에 있는 재판정으로 향했다.
정춘매 관둥법원 관장이 "형식적인 재판이었다. 안 의사는 포로 대우를 요청했으나, 일제는 살인죄를 씌워 사형을 선고했다. 변호사도 선임할 수 없었다"고 설명하자 귀를 기울였다.
안 의사의 사진이 걸린 추모실로 발걸음을 옮긴 김 총리는 '대한국인 안중근'이 새겨진 검은 색 제단 앞에 헌화했다. 벽면에는 '인무원려필유근우(앞날을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가까운 시일에 근심이 생긴다)' 등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걸려 있었다.
시찰을 마친 김 총리는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는 상실된 독립의 역사를 전 세계 알리기 위한 절절한 피의 역사를 보여주는 것이라 감동을 넘어 울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아울러 꿔톄쥔 다례시 당위외회 상무위원 겸 선전부장 등 중국 측 관계자에게도 "안 지사의 역사적 자취를 살펴볼 사적을 성의있게 보존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김 총리는 "어제 리창 총리께도 안 의사 관련 사적을 잘 보존되게 관심 가져달라 말씀 드렸다"며 "한중 관계를 돌보는 마음으로 여러 역사적 유적을 잘 돌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1910년 3월 26일 일제에 의해 사형이 집행된 후 비밀리에 매장돼 오늘날까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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