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지수 두 배 뛰었는데…엔비디아는 30개 종목 중 상승률 꼴찌

기사등록 2026/06/23 16:00:27

최종수정 2026/06/23 17:18:25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올해 106% 급등…사상 최고 상반기 성적 눈앞

엔비디아 14%·브로드컴 15% 그쳐…30개 종목 중 상승률 최하위권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주요 반도체주 30개의 흐름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올해 들어 106% 뛰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14% 상승에 그쳐 지수 구성 30개 종목 가운데 상승률 최하위에 머물렀다. 브로드컴도 15% 상승에 머물렀다.

마켓워치는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를 인용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역대 최고의 상반기 성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AI 인프라의 핵심 기업이라는 평가가 흔들린 것은 아니다. 다만 투자자들은 주가에 기대감이 이미 많이 반영된 엔비디아보다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받는 마이크론, 제조 공정 개선 기대가 있는 인텔, 네트워크 수요가 붙은 마벨 같은 종목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진단했다.

D.A.데이비슨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AI 서버를 늘리는 데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가장 부족하던 시기에는 엔비디아가 AI 투자 열풍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메모리와 네트워크 장비, 전력 효율 등 다른 분야의 부족 문제가 더 부각됐다고 봤다.

그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AI 인프라 구축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다른 반도체주에서 더 큰 상승 여력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에 대해 오래전부터 비관적 시각을 보여 온 시포트리서치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그는 엔비디아가 너무 커진 탓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 여지가 줄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과 실적 전망이 이미 높아져, 예전처럼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AI 반도체 랠리가 엔비디아 한 종목 중심에서 다른 반도체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원=뉴시스] 한국전기연구원이 2021년 4월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사진=한국전기연원 제공) 2021.04.21. photo@newsis.com
[창원=뉴시스] 한국전기연구원이 2021년 4월 개발한 SiC 전력반도체 제조용 웨이퍼.(사진=한국전기연원 제공) 2021.04.21. [email protected]
올해 반도체지수 안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다. 마이크론 주가는 올해 324% 급등했다. 인텔은 282%, Arm홀딩스는 273%, 마벨테크놀로지는 262% 올랐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의 수혜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이번 주 발표할 5월 분기 실적에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시장 기준 주당순이익이 약 100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도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인텔 주가는 최근 12개월 동안 560% 넘게 올랐다. 미국 정부의 지분 투자와 백악관 지원, 제조 공정 개선 신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마벨도 AI 반도체 수요의 수혜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크 장비도 판매한다. AI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장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올해 반도체 랠리는 엔비디아 단독 질주가 아니라 메모리의 마이크론, 제조 회복 기대의 인텔, 네트워크 수요의 마벨로 주도주가 넓어진 장세에 가깝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이제 AI 투자 수혜가 어디로 번질지 더 넓게 살피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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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지수 두 배 뛰었는데…엔비디아는 30개 종목 중 상승률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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