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저평가 기업, 日의 2.5배…OECD "지배구조 개선해야"

기사등록 2026/06/23 14:29:24

최종수정 2026/06/23 15:36:24

저PBR·수익성·배당 여력 갖춘 韓 기업 193개

홍콩 108개·일본 78개보다 많아…개선 여지 커

"배당·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자본배분 개선 필요"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는 모습. 2026.06.2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사진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 되고 있는 모습. 2026.06.23.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대한민국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는 여전히 주가가 장부가치보다 낮게 거래되는 저평가 기업이 많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진단이 나왔다.

특히 수익성과 배당 여력을 갖췄는데도 주식시장에서 낮게 평가받는 한국 기업은 일본의 2.5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밸류업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뿐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자본 배분 개선, 기관투자자 역할 확대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23일 OECD가 지난 18일 발간한 '2026 아시아 자본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과 함께 아시아에서 주식시장 규모가 크고 거래도 활발한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은 주식시장뿐 아니라 회사채 시장도 비교적 발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사채는 기업이 투자자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 중 하나다.

한국의 비금융 회사채 잔액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9%로, 홍콩(22%)과 태국(21%)에 이어 아시아 주요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기업들이 은행 대출 외에도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는 뜻이다.

다만 주식시장에서는 저평가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OECD는 아시아 상장사 상당수가 장부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으며, 한국에도 이런 기업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사진은 지난달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jtk@newsis.com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사진은 지난달 2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5.27. [email protected]
보고서에 따르면 비금융 상장사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이면서도 수익성과 배당 여력을 갖춘 한국 기업은 193개였다. 이는 홍콩(108개), 일본(78개)보다 많은 수치다.

PBR은 주가가 기업의 장부상 순자산가치와 비교해 어느 수준인지 보여주는 지표다. PBR이 1배보다 낮다는 것은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다만 낮은 PBR이 곧바로 기업 부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성장성이 낮아진 성숙기업의 특성이 반영됐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수익성이 있는데도 시장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기업이라면 기업가치를 높일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국내 시장에서는 낮게 평가받고 있지만 기업가치 개선 여지가 있는 한국 기업 수가 홍콩의 1.8배, 일본의 2.5배 수준이라는 뜻이다.

한국 저PBR 기업은 업종별로 산업재, 경기소비재, 소재 등 전통 산업에 많이 몰려 있었다. 산업재 비중은 19%, 경기소비재는 15%, 소재는 21%였다.

산업재는 기계·건설·조선·운송·방산처럼 기업의 생산과 투자에 필요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업종을 뜻한다. 소재는 철강·화학 등 원재료를 공급하는 업종이고, 경기소비재는 자동차·유통처럼 경기 흐름에 따라 소비가 달라지는 업종이다.

기술기업에서도 저평가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의 저PBR 기업 가운데 기술기업 비중은 23%로 집계됐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한국 시장에서도 저평가 문제가 전통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특히 OECD는 한국이 이 같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런 정책만으로는 저평가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프로그램은 상장사가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시장에 알리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확대가 자주 거론된다.

이 같은 주주환원 확대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것이 곧 시장 전반의 기업가치 개선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OECD의 판단이다.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만으로는 기업 지배구조나 자본 배분 방식 같은 저평가의 근본 원인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OECD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배분 개선, 기관투자자 역할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이 보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쓰도록 하고, 기관투자자가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의결권 행사와 공시 체계의 투명성을 높이는 것도 시장 신뢰를 높이는 과제로 제시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경의선전철)에서 열차를 이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2026.06.01.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사진은 지난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경의선전철)에서 열차를 이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모습. 2026.06.0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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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저평가 기업, 日의 2.5배…OECD "지배구조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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