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쇼크' 한투·삼성 정조준…금감원 검사에 운용업계 '긴장'

기사등록 2026/06/23 11:12:25

최종수정 2026/06/23 12:40:24

금감원 내일 현장검사 한투운용 "사실관계 소명"

삼성운용 "지수 방법론 따른 정상 운용" 반박

운용업계 "실추된 투자자 신뢰 회복이 관건"

한국투자신탁운용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투자신탁운용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금융감독원이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와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대한 전격적인 현장 검사를 예고하고 삼성자산운용 등으로 조사를 확대하면서 자산운용업계가 금융당국의 전수조사 확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공모주 '0주 배정' 사태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검사를 통해 구체적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선오 금감원 부원장도 "과장 광고 의혹과 관련해 24일 1개 운용사에 대해서 현장 검사를 나갈 예정"이라며 "지수 방법론을 위배해 ETF를 미리 편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점검해 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오는 24일 현장검사를 예고한 한투운용은 기관투자자 자격으로 배정받은 스페이스X 물량을 자사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에 담겠다며 지난 4일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해왔지만 '0주' 배정으로 공모주 편입이 무산됐다.

금융당국과 별개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개인투자자가 한투운용을 사기죄 혐의로 고소한다는 내용의 서류를 접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투자자 A씨는 고소장에서 한투운용이 투자자들에게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스페이스X 공모주가 상장 당일 배정이 확정되는 것처럼 홍보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금감원의 현장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소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패시브 ETF인 'KODEX 미국우주항공'이 지수 방법론을 위배해 스페이스X 상장 첫날 해당 종목을 임의로 사전 편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운용은 정상적인 규칙 준수임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해당 상품의 기초지수인 iSelect 미국우주항공 지수방법론(2025년 12월 제정)에는 관련 산업 종목 신규 상장 시 지수위원회 검토를 거쳐 '익주 월요일'에 특별 편입할 수 있다는 규정이 명시돼 있다"며 정해진 가이드라인에 따른 정상적인 운용이라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삼성자산운용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자산운용 로고. *재판매 및 DB 금지
업계에서는 이번 검사가 단순히 한투·삼성운용에 그치지 않고 최근 급팽창한 ETF 시장 전반의 허위·과장 광고 및 지수 방법론 위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가 유독 긴장하는 이유는 당국의 칼날이 ETF 시장의 고질적인 '과열 경쟁' 전반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ETF 시장의 과열 경쟁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4년에도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외형 확장을 위해 보수(수수료)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는 치킨게임을 벌이거나 계열 증권사를 동원해 자사 ETF 물량을 몰아주다 당국의 실태조사와 구두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경쟁까지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와 투자자 손실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당국이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향후 자산운용업계도 신상품 출시나 마케팅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역시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투자에 대한 안내가 한층 강화되고 상품 설계 단계부터 리스크를 철저히 검증하는 등 상품 출시에 신중을 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신상품 출시와 마케팅 위축이 불가피하겠지만 상품 출시 단계부터 조심성을 기하고 복잡한 상품 구조나 투자 안내, 유의 사항 공지를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추된 투자자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향후 운용업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스페이스X 쇼크' 한투·삼성 정조준…금감원 검사에 운용업계 '긴장'

기사등록 2026/06/23 11:12:25 최초수정 2026/06/23 12:40: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