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생활' 딛고 월드컵 영웅으로…이란 GK 베이란반드의 '인간 승리'

기사등록 2026/06/24 06:21:00

최종수정 2026/06/24 07:06:24

[잉글우드=AP/뉴시스]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2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벨기에와 경기 중 선방을 펼치고 있다. 이란은 1명이 퇴장당한 벨기에와 0-0으로 비겨 각각 2무를 기록했다. 2026.06.22.
[잉글우드=AP/뉴시스]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21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벨기에와 경기 중 선방을 펼치고 있다. 이란은 1명이 퇴장당한 벨기에와 0-0으로 비겨 각각 2무를 기록했다. 2026.06.22.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란의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트락토르)가 과거 노숙자 생활까지 했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은 베이란반드가 자신의 첫 프로 구단인 나프트 테헤란에 입단할 당시 머물 곳이 없이 바깥을 떠도는 신세였다고 보도했다.

이란 축구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대회에 나선 베이란반드는 지난 22일 조별리그 G조 2차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든든한 활약을 펼치면서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벨기에는 총 2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베이란반드의 벽을 넘지 못했고, 끝내 0-0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2018년, 2022년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 참가한 베이란반드는 이란을 대표하는 선수로 여겨지지만,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차례 역경을 겪었다. 베이란반드는 이란 로레스탄주의 유목민 양치기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장남이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야 했지만, 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친 베이란반드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집을 떠나 약 500㎞ 떨어진 수도 테헤란으로 향했다. 타지에 온 베이란반드는 거처를 구하지 못해 길거리에서 노숙하거나 이슬람 예배당 모스크에서 잠을 청했다.

베이란반드는 "한 번은 잠에서 깼는데, 사람들이 나를 노숙자로 여겨 돈을 두고 갔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거지인 줄 알았다"면서도 "덕분에 맛있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선수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 후에도 베이란반드는 생계 유지를 위해 세차와 거리 청소 등 여러 일을 경험했다. 그는 "사장님은 내 키가 커서 몸을 굽히지도 않고 SUV를 세차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역경을 딛고 이란 내 최고의 골키퍼로 올라선 베이란반드는 2015년 이란 축구 대표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팀의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한 그는 2018년 월드컵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어느덧 33세가 된 지금도 베이란반드는 이란의 골문을 지키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베이란반드가 소속된 이란 대표팀은 승점 2점을 얻어 G조 2위에 올랐다. 27일 열리는 G조 3차전에서는 조 1위인 이집트를 상대하는데, 승리할 경우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다만 승리하지 못할 경우 다른 팀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토너먼트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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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 생활' 딛고 월드컵 영웅으로…이란 GK 베이란반드의 '인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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