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방치했더니 사실상 쪽박"…상·하위 수익률 20배 차이 달해

기사등록 2026/06/22 17:22:46

최종수정 2026/06/22 18:32:24

상위 10%, 실적배당형 투자비중 84%

하위 10%, 저금리예금·대기자금 방치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사상 최초로 5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수익률 상위 10%와 하위 10%의 수익률 차이가 20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2일 발간한 'THE100리포트 127호'에 따르면 2025년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은 국내 주식시장 호황과 근로자들의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 확대에 힘입어 6.47%를 나타냈다.

다만 실제 가입자들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상위 10% 가입자 평균 수익률은 19.5%, 하위 10% 가입자 평균 수익률은 0.5%로 극단적인 격차가 나타났다.

상위 10% 가입자들의 평균 실적배당형 투자 비중(DC·IRP 합산 기준)은 84.0%에 이르렀다.

특히 전체 적립금 증가분 중 가입자가 매월 월급에서 떼어 직접 납입한 원금은 33%에 불과했고, 나머지 67%는 순수하게 자산 운용을 통해 거둔 투자 수익이 계좌를 채워 넣은 구조였다.

100세시대연구소는 "돈이 스스로 자금을 복리로 증식시키는 자가 발전형 자산 엔진"을 완벽히 구축한 가입자들"이라며 "금융 지식이 풍부하고 자산성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 결과로 연금 부자의 궤도에 안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위 10% 가입자들의 경우 운용을 시도하지 않고 계좌를 방치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보장형 상품 또는 현금성 대기 자금의 비중이 74.0%에 이르렀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이들은 금리 인하 기저 속에서 연 2~3%대 저금리 예금이나 수수료를 차감하면 마이너스가 되는 대기성 현금 자금으로 연금 계좌를 완전히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2025년 소비자물가상승률(2.1%)을 감안하면 하위 10% 가입자들은 노후 자산의 실질 가치가 오히려 감소하는 '보이지 않는 자산 손실'을 입은 셈"이라며 "운용 주체의 무관심이 노후 빈곤을 심화시키는 주범임을 정량적 데이터가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동익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퇴직연금자산은 노후를 지탱하기 위한 투자자산이라는 시각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배당형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등 퇴직연금 운용 성과를 개선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퇴직연금 방치했더니 사실상 쪽박"…상·하위 수익률 20배 차이 달해

기사등록 2026/06/22 17:22:46 최초수정 2026/06/22 18:32:24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