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주유소 공급가 사전고지로 투명화 추진…'경윳값 인하'도 확산

기사등록 2026/06/23 05:00:00

최종수정 2026/06/23 05:16:24

주유소 상생협약 조치…사후정산제 폐지 움직임

주유소 공급가격 결정 과정에 투명성 제고 추진

SK에너지, HD현대오일뱅크 경윳값 50원 할인

소상공인 부담 커진 상황서 타 정유사 확대 주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06.2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6.06.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정유업계의 오랜 관행이었던 '사후정산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SK에너지가 주 단위 공급가 사전고지와 함께 '리터당 경유 50원 할인'을 결정하자, HD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경쟁사들도 가격 체계 개편을 검토하는 등 업계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 4월 정부와 국회, 주유소업계가 참여한 상생 협약에 따라 석유제품 공급가격 결정 구조 개선을 위한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 "폐지", GS·HD현대 "검토"…에쓰오일 "사후정산제 실시 안 해"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SK에너지다.

SK에너지는 전날 주유소 공급가격을 주 단위로 사전에 고지하고 기존 사후정산 제도를 폐지하는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후정산제는 정유사가 석유제품 공급 후 국제유가와 시세 변동분을 반영해 최종 공급가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결정 과정이 복잡해 주유소와 소비자의 이해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는 그동안 사후정산 관행을 손질하고 가격 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른 정유사들도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사후정산제 관련 자율협약 사안에 따라 공급가격을 주간 단위로 사전 고지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고, HD현대오일뱅크 측 역시 "현재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에쓰오일(S-OIL)은 이미 사후정산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정유사들과 차이를 보였다.

SK에너지, 최장 한 달까지 경윳값 리터당 50원 인하

이와 함께 SK에너지가 쏘아 올린 '경유 가격 할인' 정책이 다른 정유사들로 확대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SK에너지는 이날부터 차량용 경유 가격에서 리터(ℓ)당 50원 할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할인 기간은 정부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가 종료될 때까지를 원칙으로 하되 최장 한 달로 제한한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차량용 경유 가격을 ℓ당 50원 인하하기로 했다.

종료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 외에도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휘발유나 경유 가격 인하와 관련해 아직은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최대 사업자인 SK에너지가 경유 할인 카드를 먼저 꺼내든 만큼 다른 정유사들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화물차와 택배 차량, 영업용 차량 등을 운행하는 영세 사업자와 자영업자의 연료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정유사들의 추가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후정산제 개선은 거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업계 공통 과제인 만큼 정유사들이 순차적으로 관련 제도를 정비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유 할인의 경우 각 사의 경영 판단에 달려 있지만 시장 상황과 여론 등을 고려한 검토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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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주유소 공급가 사전고지로 투명화 추진…'경윳값 인하'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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