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인천 맨홀 사고' 이후 예방 관리 계획 수립
맨홀 투입 시 발주처·노동부 보고·점검 후 작업해야
정작 현장에선 보고 누락·안전수칙 미준수 드러나
![[진안=뉴시스] 지난 19일 오전 10시46분께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하수도 정비사업 공사장 내 맨홀에서 작업자 4명이 쓰러져 소방대원이 맨홀 내부에서 작업자들을 구출하고 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026.06.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6/22/NISI20260622_0002166912_web.jpg?rnd=20260622150404)
[진안=뉴시스] 지난 19일 오전 10시46분께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하수도 정비사업 공사장 내 맨홀에서 작업자 4명이 쓰러져 소방대원이 맨홀 내부에서 작업자들을 구출하고 있다. (사진=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2026.06.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진안=뉴시스]강경호 기자 =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밀폐공간 질식사고를 두고 고용노동부가 집중 관리 계획을 시행하는 등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진안군에서 발생한 맨홀 사고는 노동부 계획에 따른 보고가 누락되는 등 작업 현장에서는 지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0시46분께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하수도 정비사업 공사장 내 맨홀에서 작업자 4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 사고로 현장소장 A(40대)씨 등 2명이 의식저하 등 중상을, 반장 B(50대)씨 등 다른 2명은 어지럼증 호소 등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청업체 직원인 이들은 사고 당일 오후 기성검사(공사 과정 이행여부를 살피기 위한 검사)가 예정돼있자 미리 사전 청소 등을 이유로 하수관 내로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당 하수관 내에 산소가 부족하면서 질식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천 계양구에서 발생한 맨홀 질식 사고로 인해 노동부는 이같은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지난 4월29일에는 여름철 대비 '밀폐공간 질식사고 예방 집중 관리 계획'을 수립·시행 중이기도 하다.
해당 계획에 따르면 지방정부가 용역·발주하는 맨홀 작업에 대해선 지방고용노동관서의 산업안전감독관이 작업을 전담 관리하고, 작업 전 가스농도 측정·환기·보호구 착용·추가 인원 배치 등을 점검해야 작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진안군에서 일어난 질식사고는 이같은 점검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맨홀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보고가 진안군청이나 노동부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의 경우는 청소를 이유로 한 맨홀 투입이 사전에 예정된 작업이 아니었고, 또 발주처인 진안군청에 보고되지 않아 군청이나 노동부가 모두 작업자들의 맨홀 진입을 알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청 관계자는 "해당 맨홀이 이미 완공이 돼 물이 흐르던 상태가 아닌 신생 맨홀, 소위 껍데기를 만드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다"며 "아무래도 작업자들이 그런 상태의 맨홀에 들어간 만큼 (작업 보고를 한다는) 인지를 못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전 점검의 부재로 인해 작업자들은 필히 지켜야 할 작업 수칙을 전혀 준수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작업자들은 내부 가스·산소 농도 측정, 마스크 착용, 감시자 배치 등을 전혀 이행하지 않고 맨홀 안으로 들어갔다.
주무부처인 노동부는 제도와 관리 계획을 통해 사고 예방을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작 이러한 계획이 현장에서는 계획한대로 작동하지 않아 다시 한 번 밀폐공간 사고가 발생하게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해당 규칙이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지자체와 협조 요청을 하고 관리를 하도록 돼있는데 이번 경우는 지자체도 파악하지 못해 사전에 확인할 수가 없었다"며 "사고와 관련해선 주무부서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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