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주식 발행해 기업 사냥…"닷컴버블 데자뷔" 경고

기사등록 2026/06/22 15:26:44

최종수정 2026/06/22 16:18:23

스페이스X, 600억달러 주식교환 방식으로 커서 인수

기업들 잇단 주식 발행에 시장 과열 경고음

[뉴욕=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최근 주식 교환 방식으로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엔비디아 옵션 관련 정보가 스크롤되고 있다. 2026.06.22.
[뉴욕=AP/뉴시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최근 주식 교환 방식으로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장내 바닥에 설치된 화면에 엔비디아 옵션 관련 정보가 스크롤되고 있다. 2026.06.22.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기업들이 잇따라 신규 주식을 발행해 AI 관련 기업 인수에 나서면서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고평가된 주가를 활용해 경쟁사를 사들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현재의 AI 투자 붐이 닷컴버블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최근 주식 교환 방식으로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Cursor)'를 600억 달러에 인수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일론 머스크가 기업용 AI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한 기업 인수를 넘어 최근 기업들의 자금 조달 행태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한다. 주가가 높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 없이 신규 주식을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활용해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기업들은 주식 발행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LSEG에 따르면 이번 분기 미국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자금 가운데 약 절반이 주식으로 조달됐다. 최근 알파벳의 사상 최대 규모 주식 발행과 스페이스X의 대형 IPO 등도 기업들이 높아진 주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과거 닷컴 버블 시기와 코로나19 이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열풍 당시에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났다. 기업가치가 급등하자 IPO와 유상증자가 급증했고, M&A 시장도 활황을 보였다. 당시 기업들은 상당 부분을 신규 주식 발행으로 조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방식이 시장의 고평가 여부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자사 주가가 높다고 판단할수록 주식 발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밸류에이션 지표가 현재 시장의 과열 여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20배로 닷컴 버블 당시 최고치인 24.5배보다 낮지만, 이는 월가가 AI 수혜가 기대되는 반도체 기업 등의 향후 이익 증가를 낙관적으로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WSJ은 "현재 AI 산업을 둘러싼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 세 가지 시나리오가 제시된다고 전했다. AI 시장이 기대만큼 커져 막대한 투자금을 흡수할 수도 있고,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될 수도 있다. 가장 비관적인 시각은 기업들이 주주의 환호에 편승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AI 수익에 대한 기대 자체가 크게 과장됐다는 것이다.

WSJ은 "현재의 AI 투자 열풍이 과거 닷컴버블과 유사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당시에도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해 투자에 나섰지만 결국 상당수가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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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에 주식 발행해 기업 사냥…"닷컴버블 데자뷔" 경고

기사등록 2026/06/22 15:26:44 최초수정 2026/06/22 16: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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