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협상 '상당한 진전'에도…글로벌 운임 "당분간 고공행진"

기사등록 2026/06/22 16:22:12

종전 선언 직후에도 SCFI 1년10개월 만에 3000선 돌파

벌크선 운임·항공 화물 운송 비용도 동반 강세

스위스 4자회담서 호르무즈 별도 관리 체계 마련에도 불안 지속

수급 불균형도 가중…미·중 관세 우려에 '조기 선적' 분위기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에 들어갔다.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줄고, 국제 유가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작업선들이 정박한 가운데 사람들이 패들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 2026.06.19.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과 수출 재개에 들어갔다.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중동산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줄고, 국제 유가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작업선들이 정박한 가운데 사람들이 패들보드를 타고 있는 모습. 2026.06.19.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을 위한 실무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위한 관리 체계 마련에 합의하는 등 일부 진전에도 글로벌 운임은 한동안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종 합의까지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는 데다 미·중 관세 갈등 우려로 물량을 미리 밀어내려는 화주들의 조기 선적 수요가 겹치면서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지난 17일 분쟁 종식을 위한 MOU(업무협약)에 합의했지만, 글로벌 해상 운임 시장은 종전 선언이 무색할 정도로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성수기 본격 진입과 맞물린 컨테이너선 운임이 강세를 보였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8일 기준 전주 대비 4.6% 상승한 3121.69를 기록하며 1년 10개월 만에 3000선을 뚫었다.

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말과 비교해 134.2% 급등한 수치로, 미주 서안과 동안 노선 운임이 전주 대비 각각 11.4%, 8.7% 올랐다.

컨테이너선 시황이 폭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를 나르는 건화물선(벌크선) 수송 시장의 오름세도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의 종합 건화물선 지수(KDCI)는 지난 18일 기준 전날보다 54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19일에도 동일한 수준인 2만5225포인트를 유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대형선인 케이프사이즈와 중형선인 파나맥스 선형의 운임이 하루 만에 급등하며 전체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해상 물류비 고공행진으로 화물 수요가 항공으로 번지며 글로벌 항공화물 운임지수(BAI) 종합 지수 역시 지난 15일 기준 전주보다 1.3%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에비앙레뱅=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 자리엔 하워드 루트닉(왼쪽) 상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2026.06.18.
[에비앙레뱅=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하고 있다. 이 자리엔 하워드 루트닉(왼쪽) 상무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배석했다. 2026.06.18.

이처럼 운임 지표가 연일 치솟는 것은 최근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도 물류망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기간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안 요인이 여전해 곧바로 운임이 본격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열린 실무 회담에서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을 위한 별도 관리 체계 마련과 제재 해제와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 있음을 언급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휴전 위반 지적과 미국의 위협 발언이 오가는 등 팽팽한 주도권 싸움은 계속되는 상황이다.

해운업계에서는 동결 자금 해제 등까지 최종 타결을 통해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모두 가라앉아야 실질적인 운임 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잔존해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해운 시장의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까지 더해지면서 운임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미국 행정부가 최근 중국을 포함한 교역국에 무역법 301조에 근거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관세 폭탄을 피하려는 글로벌 화주들이 예년보다 훨씬 이르게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면서 수요 압력이 전방위로 높아졌다.

통상 해운 시장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지만, 이 같은 조기 선적 폭주로 인해 시장 사이클마저 앞당겨진 셈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별도 관리 체계 합의 소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발이 묶여 대기 중인 상선만 약 550척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첫 실무 협의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전방위 물류비가 분쟁 발발 시점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국내 수출 현장의 실질적인 타격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종전 합의 이후에도 중동의 긴장 국면이 지속되는 와중에 관세 이슈 등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는 화주들의 조기 선적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수급 불균형이 겹친 만큼, 스위스 회담의 향방과 관계없이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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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 '상당한 진전'에도…글로벌 운임 "당분간 고공행진"

기사등록 2026/06/22 16:22: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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