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끝이 아닌 소화'…우한나 기획 '세계로 스며드는 죽음'

기사등록 2026/06/23 00:01:00

지갤러리, 7월 1일부터 31일 개최

최수진 <밤을 통과하는 레시피>, Wool yarn, polypropylene mesh, dyed fabric, thread, embroidery floss, tracing paper, acrylic, 53 x 43 x 13 cm, 2026 사진=작가, G Galler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수진 <밤을 통과하는 레시피>, Wool yarn, polypropylene mesh, dyed fabric, thread, embroidery floss, tracing paper, acrylic, 53 x 43 x 13 cm, 2026 사진=작가, G Gallery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소화일 수 있을까.

서울 강남구 지갤러리는 오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우한나가 기획한 그룹전 '세계로 스며드는 죽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한나, 최수진, 슈이 차오(Shui Cao) 세 작가가 참여해 먹는 것과 먹히는 것, 잠듦과 깨어남, 죽음과 흡수처럼 서로 반대되는 개념들 사이의 불안정한 관계를 '소화'라는 과정을 통해 탐구한다.

전시 제목인 'Faisandage(페장다주)'는 사냥한 고기를 깃털째 매달아 숙성시키는 프랑스 전통 방식에서 유래한 말이다. 부패와 풍미 사이에서 죽음이 새로운 감각으로 전환되는 상태를 뜻한다. 전시는 죽음을 단순한 종결이 아닌 방향의 전환이자 순환의 일부로 바라보며, 소화와 흡수, 변형의 과정을 통해 세계와 신체의 관계를 새롭게 조망한다.

우한나, Bag with you_Cook or be cooked, Installation,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우한나, Bag with you_Cook or be cooked, Installation, 2026 *재판매 및 DB 금지


우한나는 요리와 미식의 언어 안에 잠복한 포식과 약탈의 구조를 드러내며 포식자와 희생자 사이의 경계를 흔든다. 최수진은 그리기와 요리하기, 잠들기의 반복을 소화의 은유로 삼아 완전히 처리되지 않은 감각과 기억의 잔여들이 떠도는 풍경을 회화로 풀어낸다. 슈이 차오는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혼종적 생명체를 통해 소화를 신체 내부를 넘어 환경 전체의 과정으로 확장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 아트 바젤 홍콩 2026에서 우한나가 선보인 프레젠테이션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당시 사용된 디스플레이 구조를 전시장 안에 다시 구성해 국제 아트페어에서 형성된 감각적 경험을 보다 밀도 있는 공간의 흐름으로 확장한다.


우힌나 작가 *재판매 및 DB 금지
우힌나 작가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를 기획한 우한나는 유한한 육체와 고정된 신체 개념을 넘어서는 존재를 상정하며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비생명 사이의 수평적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다. 패브릭을 주요 매체로 평면과 입체, 설치 작업을 선보이며 살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보호하는 것과 보호받는 것, 나이 듦과 젊음 등 상반된 상태들이 공존하는 장면을 구현해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최근 개인전 '품새》'(2025)를 개최했다. 2023년 프리즈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서울시립미술관과 아트선재센터, 두산아트센터, KADIST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지난해에는 두산 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 ISCP 레지던시에 참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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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끝이 아닌 소화'…우한나 기획 '세계로 스며드는 죽음'

기사등록 2026/06/23 00:01: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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