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주말 퇴진 일정 사실상 마무리…버넘과 사전 논의 안해"
내각 장관들 집단 사퇴 경고…스타머 측근 "정치적 현실 숙고 중"
트럼프 "스타머 사퇴할 것"…英 총리실 "두 정상 주말 통화 안해"
![[서울=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026.06.22](https://img1.newsis.com/2026/06/17/NISI20260617_0001345396_web.jpg?rnd=20260617161928)
[서울=AP/뉴시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2026.06.22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오는 22일(현지시간) 오전 퇴진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달 지방선거 참패 이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가장 유력한 일정은 오는 9월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해 지난 19일 보궐선거 승리로 하원에 복귀한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이 당대표 경선 없이 총리가 될 수 있는 길을 여는 것이라고도 했다.
복수의 스타머 내각 장관들은 가디언에 "스타머 총리가 총리 관저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6명이 넘는 내각 장관들이 스타머 총리에게 '이제 물러날 때가 다 됐다(time is up)'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머 총리는 버넘 전 시장 등의 당대표 도전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스타머 총리는 23일 험악한 분위기가 예상되는 내각 회의를 앞두고 20~21일 총리 별장에서 머물며 퇴진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버넘 전 시장과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 등 경쟁자 측과 사전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스타머 총리와 핵심 참모진은 20일부터 사임 연설 초안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택지가 여전히 열려 있지만 가장 유력한 일정은 가을까지만 총리직을 유지해 새로운 당대표가 9월말 노동당 연례 전당대회에서 당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한 내각 장관은 가디언에 "버넘 전 시장과 스타머 총리 모두에게 가장 좋은 시점은 9월"이라며 "앤디 전 시장은 총리실에 들어갈 준비가 된 팀이 없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스타머 총리 역시 퇴진에 이르는 경로를 정리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정부 소식통도 "가을 퇴진이 가장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스타머 총리가 나라를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본다. 버넘 전 시장도 현재로서는 당장 준비된 상태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내각 장관은 “스타머 총리가 공개적으로 밝힌 '어떤 도전에도 싸우겠다'는 입장이 사적으로 유지된다면 장관들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있었다"면서 "그렇지만 21일 하루 동안 스타머 총리의 마음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장관들의 사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가 가을 이후로 퇴진 시점을 더 늦추는 것은 예산안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관측이 우세하다고도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버넘 전 시장이 단독 출마해 사실상 추대에 가까운 절차를 밟게 될지 아니면 다른 도전자가 등장해 경선이 이뤄질지를 변수로 꼽았다.
지난 지방선거 참패 이후 스타머 총리의 지도력을 비판하며 사퇴한 스트리팅 전 보건장관은 앞서 당대표 경선이 열린다면 출마하겠다면서 당대표 경선을 요구하는데 필요한 하원의원 81명의 지지를 이미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트리팅 전 장관 측은 가디언에 출마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트리팅 전 장관이 실제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크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필요한 만큼 의원 지지를 얻지 못했을 수 있고, 출마하더라도 노동당 경선에서 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차기 내각 준비 작업을 방해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스타머 총리가 영국 총리직에서 사임할 것"이라며 "그는 이민과 에너지라는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사안에서 처참하게 실패했다"고 적었다. 다만 영국 총리실은 BBC에 두 정상이 주말 동안 대화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타머 총리 측근인 피터 카일 영국 기업통상장관은 21일 BBC에 출연해 "스타머 총리가 정치적 현실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며 "모든 결정은 국가의 이익을 반영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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