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데 부지런한 상사가 최악"…직장인 울리는 빌런 동료 대처법

기사등록 2026/06/23 01:02:00

사진 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 정비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 정비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직장인 대다수가 업무 자체보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갈등에 더 큰 정신적 고통을 겪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조직 내에서 업무 효율을 떨어뜨리고 구성원의 번아웃을 유발하는 특정 유형의 동료들이 주요 갈등 원인으로 지목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한창수 교수는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한창수의 마음 정비소'를 통해 직장 내 최악의 동료 유형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능력은 부족하면서 부지런하기만 한 상사다. 흔히 '멍부'로 불리는 이들은 강한 열정으로 이른 출근과 늦은 퇴근을 반복하며 많은 일을 벌이지만 정작 실질적인 성과는 내지 못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능력이 미흡할수록 자신의 지식이나 역량을 과신하는 '더닝 크루거 효과'로 설명한다. 이러한 상사 밑에 있는 부하 직원들은 부적절한 업무 처리를 수습하느라 고충을 겪으면서도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지치기 쉽다. 과거 나폴레옹 역시 장군들을 분류할 때 어리석고 부지런한 유형은 조직을 위태롭게 하므로 즉각 해고해야 한다고 판단했을 만큼, 무능함과 과도한 부지런함의 결합은 조직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 번째 유형은 상습적으로 피해자 역할을 자처하는 이들이다. 이들은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항상 주변 상황이나 회사, 혹은 타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외부 귀인' 행동을 반복한다. 남의 탓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일시적으로 편하게 만드는 미숙한 심리적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동료와 협업하면 주변 구성원들의 에너지가 급격히 소모되며 팀 전체의 심리적 안정감이 훼손된다. 업무 수정을 위한 정당한 조언마저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비난으로 왜곡해 상대를 가해자로 몰아가기도 한다.

마지막은 생산적인 결론 없이 회의의 진행을 방해하는 회의 테러리스트다. 조직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무의미하게 길어지는 회의는 직원의 피로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이들은 끊임없이 의견을 개진하지만 스스로 책임을 지려 하지 않기 때문에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회의 때 다시 이야기하자"며 결론을 유보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 교수는 향후 관리자 위치에 올랐을 때 좋은 상사가 되기 위한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권력을 쥐게 되면 뇌에서 공감을 담당하는 부위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파워 패러독스' 연구를 바탕으로, 본인 역시 언제든 나쁜 상사로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결과만을 따지기보다 과정 중심으로 직원을 대하고, 구성원들이 혼날 걱정 없이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을 조성해야 한다. 피드백을 전달할 때는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고 질책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나누어야 하며, 업무 지시에는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고 비판 시에는 대안을 동시에 제시해야 한다.

만약 인간관계로 인한 고통이 극심함에도 현실적인 제약으로 퇴사를 선택할 수 없다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심리적 처방이 필요하다.

우선 직장 동료와 '감정적 계약 관계'를 구축하는 방법이 있다. 직장 내 모든 사람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필요가 없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단순한 업무 파트너로 재정의해 감정적 기대치를 낮추면 스트레스를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직장 외부 공간에 심리적 안식처인 '퀘런시아'를 구축해야 한다. 회사원으로서의 역할 외에도 가정에서의 역할, 취미나 운동, 공부를 즐기는 주체로서의 역할 등 삶의 영역을 다각화하는 '역할 다양성'을 확보하면, 직장에서 갈등을 겪더라도 개인의 존재 가치 전체가 흔들리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마음속에서 먼저 관계를 정돈하는 '심리적 손절'이 요구된다. 타인의 신경질적인 반응이나 비난을 나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로 수용하지 않고, 상대방 개인의 내면적 문제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간주하는 연습이다. 심리치료사 브레네 브라운의 "나는 내 가치를 결정할 권한을 내 직장 상사한테 주지 않겠다"라는 말처럼,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할 권리를 타인에게 양도하지 않는 태도가 직장 생활을 버텨내는 핵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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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데 부지런한 상사가 최악"…직장인 울리는 빌런 동료 대처법

기사등록 2026/06/23 01:02: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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